중소기업발 신용위기 터질까

  • 등록 2007.05.24 0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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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부동산 관련 중소기업대출 급증, 거품 꺼지면 부실 위험 커]

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 자금이 중소기업으로 몰려 대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제조업보다는 부동산업,건설업에 집중돼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부실 위험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24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43조5000억원이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액 40조9000억원을 앞질렀다. 대기업 대출은 거꾸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돼 4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은 22조2000억원 증가했고, 특히 4월 한달동안 무려 7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올들어 가계와 대기업대출 증가액 3조8000억원,2조원을 압도하는 수치다.

가계대출은 감독당국의 대출규정 강화,주택가격 상승률 둔화, 대출금리 급등으로 주춤하고 있고,대기업 대출도 투자둔화와 부채비율 개선 노력으로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이 결과 시중은행들은 유일하게 남은 대출처인 중소기업 대출로 몰려들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 대출 급증이 부동산 급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산업대출 증감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은 2005년 8조원에서 작년에 10조원으로 25.0%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부동산업은 3조5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건설업은 2조8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각각 254.3%, 189.3% 급증했다.

이에따라 전체 기업대출중 제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1999년 47.9%에서 작년말에 36.9%로 낮아졌지만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2.4%에서 15.9%로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이 거의 늘지 않은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위험이 중소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신용대출보다 주택,건물,토지 등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이 높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업대출중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도 부동산 가격하락 위험에 취약해 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도한 중소기업 대출 확대의 부작용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말 1.1%에서 올 1분기에 1.3%로 높아졌다. 게다가 작년에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일부 은행의 연체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 대출 급증은 시중금리 상승도 부채질 하고 있다. 예금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다 보니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CD 등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광의유동성(L) 증가율이 작년말 11.2%에서 올 3월에 12.3%로 높아져 인플레 압력이 상승하자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책임연구원은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실정상 대출이 더욱 활성화되야 하지만 제조업 등 생산적인 분야가 아니라 부동산 관련 업종으로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기용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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