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M&A는 우수 인력확보의 한 방식, 혼혈주의로 시너지 기대]
'스피드'
박용만 부회장, 이남두 사장, 최승철 사장 등 두산 고위 경영진들이 근래에 부쩍 자주 쓰는 단어다. 두산은 성장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술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한발 빠른 구조조정을 해 왔다.
이러한 전략이 인력운용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즉 내부에 없는 인력은 외부에서 데려다 쓴다는 것이다. 내부에서 키우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속적으로 M&A한다는 것과 동일한 논리구조다.
대표적인 예가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성낙양 ㈜두산 부사장 등이다. 이들은 1996년 박용만 부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을 당시의 맥킨지맨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산의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을 모색했던 이들이 지금 두산에서 전략 실행단계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두산의 인재 영입은 전략 분야의 컨설턴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재무,기획,마케팅,IR 등 각 분야 에서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력들이 수년전부터 두산의 각 계열사로 속속 영입되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IR의 경우 증권사 출신들이 맡고 나서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 기획 및 인사 담당 김명우 상무는 "외부인력이 들어오면서 위화감도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의 역량과 스킬을 내부 인력들이 흡수하면서 인적 역량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 기본적으로 혼혈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재전략은 두산그룹의 인재관에 근거한다. 두산그룹은 2002년도에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통한 사업의 성장(growth of business)을 이루겠다는 이른바 '2G' 전략을 선포한 바 있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라는 성장엔진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던 것.
따라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필요한 인력들은 언제든 채용하겠다는 것이 두산의 인재전략이다. 여기에는 개별적인 인력영입 뿐 아니라 통째로 기업을 M&A해서 인력을 확보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실제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나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모두 인적 자산이 중요한 M&A의 고려사항이었다.
오세욱 상무(홍보)는 "M&A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인재의 우수성"이라며 "개별적으로 뽑았다면 두 회사의 핵심인력들을 데려 오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두산이 외부인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급이 되는' 즉시전력감들을 불러오는 것만큼이나 내부인력에 대한 육성도 중시한다. 로열티가 높고 업무역량이 뛰어난 잠재적인 후보군을 선정해 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일 기회를 주며 수혈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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