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불안 매수차익 급증에 단기 변동성 확대될듯]
미증시가 지난주말 거래(1일)에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 떨어졌다.
11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0 이하로 주저앉는 경기충격이 나타났다. 이 지표가 50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3년4월 이후 처음이다.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에따라 미국시장에서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고 그 시기는 늦어도 내년 3월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오른 반면 다우지수는 2주째 음봉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연중 고점을 돌파한 이후 지난주 긴 장대음봉 하나를 투자자들에게 던졌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산타랠리'로 불리는 연말 장세가 올해도 꿈틀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연말 배당수요도 존재하며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강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미증시가 불안한 국면에 접어든 데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4.15조원까지 급증해 오는 14일 동시만기일까지 심리적인 또는 실제적인 수급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낙관론이 팽배한 여의도, 전문가들은 조정이 오면 실적이 좋은 우량주,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늘려 연말 랠리에 대비하라고 입을 모았다.
◇연말 랠리 기대 물씬=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경기와 수급 등 우리증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위험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물 경제지표들이 국내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어 주기에 충분하고 경험적으로 반복되는 연말 계절 효과 기대가 유효하다"며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당부했다.
김 위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2.7만계약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머징마켓펀드의 한국 비중도 2002년 21%대에서 현재 13%까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강도는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지난주 미증시 조정의 원인인 ISM제조업지수는 사이클 측면에서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부정적 움직임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ISM 제조업지수와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최근 저점에서 반등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중 주목되는 부분은 11 월 수출 실적에서 나타난 반도체 수출호조"라고 강조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49.5% 급증했는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반도체수출 증가율이 +16.7%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며 주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따라 박 연구원은 "주초 코스피가 단기적인 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추세적인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시장흐름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12월중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2월 트리플위칭 데이를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하되, 4/4분기 실적주에 대한 선점이 필요하다며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하고 있는 IT, 통신서비스와 이익모멘텀 사이클이 회복 내지는 확장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반도체/장비, 항공, 보험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제시했다.
◇단기 변동성 확대, 속도조절= 양경식 대신증권 부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재 부상하면서 해외증시가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지난 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에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수급불안 요인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 역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부문과 자동차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과 고용부문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파악했다. 경제지표보다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약세의 급락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양 부장은 내년 1분기 초반까지 코스피는 상승을 지속해 1550까지 오를 수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연말을 앞두고 주식비중을 줄여야한다는 시각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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