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악재를 거부하는 강한 상승장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중국 상하이B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종가는 3.71포인트 오른 1646.59. 장중 1650마저 넘었다.
문제는 악재마저 호재로 해석하며 주가가 급등, 과열 징후가 하나 둘 내비쳐 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국의 긴축 정책마저 호재로 받아들여 상승 열기를 더하고 있는 시장이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시장을 바라보기에 2% 부족하다.
◇ 상승장의 이유
물론 현재와 같은 상승세의 근거는 어느 정도 갖춘 상황이다. 경기모멘텀 회복, 주도주의 건재, 후발주자들의 순환매 등은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는 중심축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가 활황이다.
IMF는 2007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2.9%에서 2.2%로 하향 조정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의 성장률 전망은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한요섭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하반기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주택경기를 제외한 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 역시 역사적 평균을 밑도는 등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경우엔 '버블' 우려가 나올 만큼 가파른 중국증시 상승 효과도 함께 누리고 있다.
◇ 잠복한 위험요인 어떤 것이 있나?
최근 수급불안 우려와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WTI 기준)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예상됐던 65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름을 앞둔 시점에서 고유가는 건전한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차질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면 유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질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유가는 기업비용 증가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4조원을 넘어선 신용잔고도 위험요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는 부각되지 않는 문제지만 갑작스럽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급 문제를 일으켜 하락세를 강화할 수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하락이 일단 시작되면 신용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외상 매매에 대한 부담감으로 적극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부터 해외뮤추얼 펀드에서도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소폭의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상승의 요인으로도 꼽히는 유동성은 역작용 우려가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의 70%이상을 달러 캐리 자금이 차지하는데, 달러 가치가 기조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 가치 하락 기조가 굳어질수록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위험자산 불안심리로 옮겨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D램 가격의 하락이 반도체 업황 뿐이 아니라 교역조건 전반에 악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내수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교역조건을 따질 때 수출단가로는 반도체 가격, 수입단가로는 유가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두가지 지수가 상이하게 가며 차이를 벌이게 되면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총소득(GDI)간의 괴리로 물량기준으로는 경제가 성장하지만 내수는 불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금리와 환율은 해석의 문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5.15%까지 오른 금리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이자부담이 높아질뿐더러 증시 밸류에이션이 약화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금리나 환율이 오른다고 지수상승에 악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리나 환율 문제는 왜 움직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파트장은 “인플레 압박 때문에 금리가 올라선 것이 아니라 경기 회복을 반영해 오른 것이기 때문에 현 금리 수준을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많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에 악재가 되는 것이 맞지만 외국인의 자금유입으로 촉발된 원화강세는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오상연기자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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