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금강산 주가, 서막을 열다

  • 등록 2007.05.22 13: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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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12주째 급등해 단기 고점 경계심도 높아져]

주식투자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금강산 주가' 시대가 드디어 개막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해외증시의 장기간 랠리를 바탕으로 장중 1639.71까지 올랐다. 이는 금강산 정상(비로봉) 1638을 넘는 것으로 역대 처음으로 금강산 주가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머징마켓을 대변하는 중국 증시가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큰 흔들림없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 미국 등 선진증시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코스피시장도 연일 급등, 마침내 쉽게 꿈꾸지 못했던 금강산 주가에 오른 것이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라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수급구도는 한층 탄탄해졌다.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통 건설 금융주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고성장 수혜를 입고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에너지주가 동반 급등했다.

정보기술(IT)주가 원/달러 환율 하락, 높아진 글로벌 경쟁,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한 반면 이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은 안정적인 이익증가를 바탕으로 재평가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에따라 10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만 형성되어도 차익매물이 나오며 급락이 반복됐지만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PER이 이머징마켓 평균치인 12.5배(현재 11.3배)까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국 평균 PER은 15배 수준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것도 금강산 주가 시대를 여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작년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북핵 관련 6자회담이 북미간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고, 한미간 FTA 체결로 한국시장의 위상이 한단계 강화된 것이다.

금강산 주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단기 급등했다는 가격 부담이 무난하게 해소돼야한다. 미국의 갑작스런 금리인하, 버블 논란이 한창인 중국증시의 급락 등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가파른 조정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금강산 주가를 단명하게 만들 수 있다.

IT, 자동차 업종의 이익반전도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4분기가 이익 바닥이라는 현재의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제품 가격 반등 등이 가시화되어야 큰 충격없이 기존 주도주와 이들 후발주자간 바통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한 부담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금강산 주가를 주도한 업종은 상승시 마다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주와 IT주는 중장기적인 접근으로 하락시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강산 주가는 18년전인 1989년에 국내증시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000을 돌파하자 한국증권 리서치센터의 전신인 한신경제연구소에서 목표지수를 1638이라는 금강산 지수로 제시한 것. 이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지수는 1992년 400선으로 폭락하며 수많은 투자자를 울렸다. 우여곡절 끝에 18년만에 전망이 달성될 셈이다.

위문복 대투증권 신촌증권지점 팀장은 "주가가 12주째 장기간 상승했고 투자자와 전략가 등 시장참여자들의 마인드가 장세에 이끌려 후행적으로 강하게 바뀌고 있다"며 "이날 정점을 찍은 금강산 주가가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 팀장은 "제대로된 금강산 주가라면 쉽게 정복할 수 없을 때 돌파의 의미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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