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 지적에 은행들 영업전략 조정

  • 등록 2007.05.17 16: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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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은행팀기자]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들의 영업쏠림현상과 과당경쟁을 경고한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소호ㆍ중소기업 대출 등에 대한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카드혜택 일부를 제한하고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도 위험관리를 보다 더 강화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야심작으로 출시한 '우리V카드'의 혜택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5000원당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마일 또는 1만원당 골프 1야드(7000야드를 적립하면 골프장 1회 이용)를 제공하는 현금서비스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아울러 고객 경품 행사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20% 할인, 항공.골프 마일리지 500마일(야드) 적립 등 사은행사도 취소한다는 내용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고객이 신용카드 결제대금 입금 때 발생하는 잔돈을 추가 결제하면 은행이 일정 금액을 보태 지정된 펀드 계좌에 자동 입금해주는 우수리 투자 서비스도 감독당국의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령에 저촉 지적을 받아들여 폐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윤 위원장의 지적 사항에 어긋나는 서비스들은 모두 정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지적사항에 비춰 자행의 상황을 따져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과 카드영업 모두 건전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고정금리 혼합형 대출상품비중을 더욱 높이고 이에 대한 대고객 안내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여신운용을 업종과 기업별로 관리할 생각"이라며 "마진별로 등급관리를 해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즉 일부 업종에 대출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 업황변동에 따라 은행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 "소호대출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대출 시 자금용도를 철저히 확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마케팅 방향에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까지 예정된 신상품 출시 시 이번 지적사안을 충분히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이날 실무 책임자 회의를 소집하고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국가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과당경쟁은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은행권의 움직임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긴장감을 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들의 금감원 눈치보기에 약속했던 금융소비자의 혜택이 급작스레 줄거나 사라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보였다.


은행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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