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수익률 게임'서 승리하면서 덜 오른 종목 사야]
현대중공업이 30만원에 육박할 수 있었던 것이 모 투신의 선택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현대중공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펀드 환매) 그래도 투자자들을 유혹하려면(혹은 명성에 금이 가지 않으려면) 많은 돈을 안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한면 '수익률 게임'이다.
그럼 왜 삼성전자 등 IT를 택하지 않았던 것일까. IT의 시가총액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IT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서 10%의 수익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10% 올라야 한다. 주가로 치면 62만7000원이다. 그러나 10% 수익률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20% 수익률 정도를 내려면 삼성전자가 68만4000원까지 올라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에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가 74만3000원까지 올라도 30% 수익률에 불과하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만 112.7% 올랐다. 펀드에서 현대중공업만 10% 정도 편입해놓았다면 현대중공업으로만 펀드수익률이 10%포인트 올라가는 셈이다. 즉 삼성전자 등 IT주로는 수익률 관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종목이 좋다. 그래서 작전 세력들은 저가주들을 좋아한다. 반도체주의 반등의 확신한다면 삼성전자 대신 하이닉스를 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종목을 사야 한다. 물론 작은 종목들은 그만큼 하락의 정도도 깊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 모르는 급락에 대비하는 것이다. 덜 빠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대규모 원금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혀주는 사례가 발생했다. 2004년 5월10일부터 3년 만기로 판매된 한 증권사의 제76호 주가연계증권(ELS)다. 삼성전자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밑돌 경우 손실을 입게되는 구조의 이 상품은 15일 기준으로 88.3%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기관들이 최근 조선, 기계업종을 내다팔고 전기가스, 통신, 금융주들을 사들이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서 이익모멘텀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사실 이들 업종들은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다만 조선주처럼 큰 폭의 이익증가가 없을 뿐이다). 덜 오른 종목을 사야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살 것이다.
현대증권은 중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시족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부담이 존재하는 기존 주도주보다는 내수관련 및 외국인과 기관 매매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단기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움직임이 안정적인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지난 1997년말 이후 약 1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은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주도주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랠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수주들은 이번 장세의 핵심 모멘텀에서 비켜서 있고 특별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저가 메리트를 통해 틈새시장으로 부각됐다면 단기적인 주가상승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1600을 돌파한 이후 시장이 횡보하고 있다.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물론 발을 빼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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