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현대重, 현대차 시총 8조 앞서-한진重, 대한항공 턱밑까지 추격]
자동차나 비행기보다 빠른 배.
불가능한 일 같지만 최근 조선주 랠리가 이어지는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조선주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의 쾌속 항해가 현대차그룹, 한진그룹 등 형제기업과의 경쟁구도 등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22조1160억원(5위)으로 13조7600억원의 현대차(12위)를 8조4000억원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달 초 14조원대 전후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된 뒤 그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이 7조 ~ 8조원 이상 가치가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거의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친 셈이다. 
회사의 주가 등락이 엇갈리듯 현대중공업의 대주주 정몽준 의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의 간격도 벌어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으로 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누르고 지난 8일 이후 최고 주식부자로 등극한 상태. 정 의원의 주식 보유액은 2조3891억원으로 정몽구 회장의 주식 2조2587억원보다 1300억원 이상 많다.
주식가치의 반전은 회사의 위상 변화로도 연결된다. 지난 2003년 현대중공업은 2000년 당시의 분식회계 문제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모범적 노사관계, 비약적인 주가 상승 등으로 스타 기업으로 변모했다. 현대차는 2005 ~ 2006년 초까지 주가가 한차원 업그레이드됐지만 총수와 관련된 송사, 차업체간 경쟁격화에 따른 실적부진 등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중공업 간에도 위상 등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긴 했지만 본래 대한항공과 한뿌리 기업이다. 수송.물류로 특화된 한진그룹의 대표기업 대한항공은 시가총액이나 실적 등에서 한진중공업 등 형제 기업을 단연 압도(대한항공 작년 순익 3830억원, 한진중공업 순익 977억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면에서 한진중공업 3조5016억원, 대한항공 3조5949억원으로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유류비 부담 완화, 여객.화물 수송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조선업 호황, 자산가치(인천.부산 지역 보유토지 등) 등을 앞세운 한진중공업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 한다.
재계에서는 물류회사인 한진과 한국공항, 최근 한진그룹이 지분을 사들인 S-Oil 등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조양호 회장의 위상이 여전하지만 회사 주가상승 등을 바탕으로 동생인 조남호 회장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보유주식은 3400억원대지만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 주식은 5400억원대로 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형제간인 이들을 비롯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정석기업 등 주식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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