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헌병 연행.매춘강제 네덜란드 공문서 발견"

'협의의 강제성' 부인 아베 발언 정면부정 새 자료

최이락 2007.05.11 14:38:00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강제연행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은 네덜란드 정부의 공문서가 발견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이 최근 입수한 네덜란드 정부 공문서에는 일본 점령하의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 헌병이 직접 여성들을 연행해 위안소에서 매춘을 강제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구(舊) 일본군에 의한 '협의(狹義)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새로운 사료(史料)여서 아베 총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공문서들은 2차대전 당시의 범죄 문제를 조사해 온 언론인 가지무라 다이치로(梶村太一郞, 독일 베를린 체류)씨가 입수한 미공개 문서 30점에 포함돼 있다.

문제의 내용은 이 공문서 중 1944년 인도네시아 마젤란섬과 플로레스섬에서 일어난 집단 매춘 강요 사건 피해자의 선서 증인신문조서에 나와있다. 마젤란 사건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정부 보고서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젤란 사건과 관련, 도쿄재판(연합국이 전범을 심판한 극동군사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1946년 5월 조서에서는 당시 27세 네덜란드 여성이 "헌병에 의해 옷이 벗겨져 위안소에 연행됐다"는 증언이 들어있다. 이 여성은 "저항했지만 꼼짝달싹 못하고 매춘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여성 억류소에 수용돼 있던 목격자들의 1948년 3월 조서에는 억류소를 찾아온 일본인이 수용돼 있던 소녀들을 환자로 지정해 진료소에 수용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소녀들은 위안소로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증언돼 있다.

가지무라씨는 "피해자는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한 만큼 아베 총리가 말한 '협의의 강제성'의 전형적인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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