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뉴욕증시가 빅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늘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문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0일 새벽 3시15분) 공개된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발표문에는 과연 어떤 표현이 담길까. 주식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가 전문가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동결 전망이 나왔다. 오늘 정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해 8월 이후 7번 연속으로 연방기금 금리가 5.25%에서 동결되는 것이다.
이번 발표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3월 회의에서 애매한 표현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3월 발표문에서 늘 써왔던 추가긴축(additional firming)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회의 직후 곧바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긴축기조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후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과 지난달 11일 공개된 3월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FRB는 아직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채 금리도 다시 3월 회의 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3월 FOMC에서 표현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던 전 FRB 이사 출신 나일 그램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에 위험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표현은 좀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이번 발표문에도 역시 인플레와 경기 둔화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중립적인 내용이 담기겠지만 표현은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경기 둔화 가능성은 곳곳서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월가 이코노미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기 둔화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FRB는 긴축에 중점을 두는 스탠스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한다"며 현재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고 의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수도 혹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유연성이 상당히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경기 지표도 FRB를 혼란스럽게 할 만하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1.3% 증가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경기의 최대 복병인 주택 시장 문제도 개선 기미가 없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는 4년래 최저 수준인 612만채로 집계됐고 전월비 하락률은 지난 89년 1월 이후 18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일년 전에 비해서는 11.3%나 감소했다.
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는 고용 시장 분위기도 악화됐다.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눈 8만8000명으로 2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이자 전달 상승률은 0.3%에 못 미쳤다.
FRB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다. 근원 PCE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 상승, 전달 상승률(2.4%) 보다 둔화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음을 나타냈다.
◇ 세계 증시 동향
등락을 반복했던 일본증시는 실적 호조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올 회계연도 순익 증가 전망에 힘입어 해운업체가 강세를 주도, 닛케이평균주가는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91.28엔(0.5%) 오른 1만7748.1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7일(1만8119.92)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지수도 12.38포인트(0.7%) 상승한 1745.01로, 2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증시 개장 후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2.51포인트(1.6%) 급등한 4012.52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3.09포인트(0.3%) 오른 1111.29를 기록했다.
대만증시는 최대 휴대폰제조업체인 벤큐의 경영진이 내부 거래 혐의로 고소됐다는 소식으로 가권지수는 43.14포인트(0.5%) 밀린 8052.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지수선물은 혼조세다. 동부시간 오전 3시35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0.5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나스닥100지수선물은 0.25포인트 하락했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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