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 홍혜영기자][수익따라 '왔다갔다'…단기투자 늘어]
주식형펀드 '성적표'에 따라 펀드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 상위 펀드의 수탁액은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익률 하위 펀드는 환매로 인해 수탁액이 급감하는 등 성적에 따른 펀드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펀드투자가 위험분산보다는 수익률 추구라는 단선적인 목표만 우선시하는 양상"이라며 "고수익만 좇을 경우 투자 시야가 짧아지고 투자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 펀드도 '부익부 빈익빈' =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영마라톤주식F1'은 지난해 말 대비 수탁액(4일 기준)이 307억원 순감소해 감소율이 69%에 가까웠다.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과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도 각각 올들어 65%(234억원), 56%(852억원) 순감소했다. 연초 이후 수탁액 감소율 상위 10개 펀드의 1년 수익률 %순위는 52%에 그쳤다. 증시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성 환매와 수익률 부진으로 인한 자금 이탈이 겹쳤기 때문이다.
반면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자금이탈 추세속에서도 수탁액이 늘었다. 연초 이후 수탁액 증가율이 274%(328억원)에 달하는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은 1년 수익률 %순위가 1%였다. 올해 수탁액이 161%(2164억원) 증가한 'KTB마켓스타주식A'도 수익률 순위 5%로 최상위권에 들었다.
수탁액 증가율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 순위는 19%로, 감소율 상위펀드보다 높았다. 자금이 몰린 펀드들은 성적도 우수했던 셈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가 지난해말부터 펀드만기와 이익실현성 환매 등이 겹치며 꾸준한 자금 이탈을 보였지만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탄탄한 자금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어린이·연금펀드처럼 장기 적립식펀드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수탁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해외펀드도 '왔다갔다'…단기투자 늘어= 해외펀드 역시 펀드 유형별로 자금의 들고 빠짐이 잦아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종류가 다양해지는 등 먹을 거리는 화려해진 반면 실속이 적은 셈이다.
신제요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에는 글로벌 재간접형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수익률 제고가 최우선시되면서 신흥시장 비중이 7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해외펀드로의 자산 배분은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그 진폭도 큰 편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7조1000억원 규모의 해외펀드 투자금 중 중국과 브릭스(BRICs)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올들어 4월까지 펀드유입액 총 12조2000억원 중 리츠와 일본 및 섹터 펀드가 60% 가량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해외펀드가 판촉되면서 자금 유입 방향의 가변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산의 투자매력도가 아직 적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신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주식펀드는 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외면받았지만 올해 투자성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해 투자지역별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렀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들어 리츠펀드, 신흥유럽시장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병윤 홍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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