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중의 지혜, 또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지식은 이제 일상생활의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검색창을 띄우고 학문적인 물음에서부터 일상의 소소한 궁금증에 이르기까지 웹에서 제공되는 무한한 정보·지식을 마음껏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지식의 제공으로 인한 피해사례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웹에서 유통되는 정보·지식의 신뢰문제를 연구한 보고서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발간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석호익) 미래전략연구실 김희연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정보통신정책(제19권8호) ‘초점 : 웹에서 유통되는 정보·지식의 신뢰연구'를 통해 대중의 지혜로 생산되는 정보·지식의 신뢰문제를 살펴보았다.
보고서는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검색결과가 지식iN과 위키피디아의 콘텐츠이며, 이러한 검색결과는 전문가가 아닌 대중의 지혜 또는 집단지성으로 생산한 정보·지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바야흐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헤게모니가 대중에게로 넘어온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협업과 지식공유를 상징하는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웹 2.0의 대표모델인 위키피디아는 2001년 1월 시작돼 2007년 4월 현재 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등록돼 있으며, 250개의 언어로 제공되는 정보의 양은 600만 건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빠른 성장은 정보의 방대한 양과 더불어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대중의 지혜로 생산된 정보·지식이 믿을 만한 것인가?
보고서는 전자신문사와 엠브레인이 조사한 지식검색의 신뢰도 관련 설문을 인용, 2006년에는 응답자의 76.8%가 검색결과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2007년에는 응답자의 70.9%가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지식검색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위키피디아의 허위정보·허위경력 사건을 제시하며, 제공되는 정보·지식에 대한 철저한 검증시스템이 없는 한 누구나 정보·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현재의 열린 체계는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명사용과 전문가의 검증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시티즌디엄(www.citizendium.com)’ 등 낮은 신뢰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국내·외의 다양한 수준의 대안들을 설명하며, 전문가의 선별기능의 도입과 평판자본을 활용한 방식의 개선 등 객관적 평가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연 연구원은 “정보·지식서비스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결돼야 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생산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공간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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