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반준환기자][대형 제조업체 최초..주택대출시장 도전]
재계순위 50위권 대한전선 그룹이 대부업체를 우회적으로 설립,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제조그룹사가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클레리언파트너스라는 중개업체가 지난달 초 설립한 서울 중구 소재 '파이낸스타(대표 김성윤)'라는 대부업체에 자금지원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대출모집인, 여신심사, 대출관리, 채권 모니터링 등 영업조직을 구축중이다. 수도권의 아파트 등을 담보로 연 이자율 10%내외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모기지론을 주영업으로 할 계획이며 이달 20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클레리언은 대한전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아니지만, 대한전선의 자금으로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간여해왔다. 과거 대한전선이 삼양금속, 진로,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등 기업 인수작업을 진행할 때도 클레리언을 통한 작업이 진행됐다.
대부업계와 금융계에서는 파이낸스타의 설립과 운영의 실질적 주체가 대한전선이라고 보고 있다. 제조업이 대부업을 운용하는 것이 기업이미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출자형식이 아닌 대출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파이낸스타는 350억원의 초기 영업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한전선 외에도 한 중견기업 A사의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모기지론 업체들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를 실시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즉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스타 관계자는 "클레리언에서 자금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실질 주주사에 대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해 설립된 단순 대부업체일 뿐 그 이상의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파이낸스타와 관련, 논의가 오간 것은 맞지만 우리가 아니라 클레리언측에서 제안했을 뿐"이라며 "투자차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일 뿐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자금도 집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대한전선이 대부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대부업체의 경우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금융관련법과 관계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대한전선의 자금이 집행된다면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준환기자 abc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