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인재 양성이 살길이다"

  • 등록 2007.05.07 1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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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용관기자][트레이닝센터 속속 설립…"차보다 사람을 먼저 판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바로 히토즈쿠리(人作い,사람 만들기)다.

일본 기업들은 히토즈쿠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이 곧 좋은 물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회사가 생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경험에서 나온 발상이다.

이같은 바람이 수입차 업계에도 불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수입차 빅3가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들 빅3는 수십억원의 돈을 투자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전문트레이닝센터를 국내에 설립, 본사와 차이없는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아우디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이 이처럼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수입차시장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들 다하는 단순한 서비스로는 부족한 2%를 채울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딜러 교육 등 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룬다.

본사의 검증받은 전문 교육시스템을 통해 국내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를 통해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도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주력해온 수입차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존재한 것도 사실. 특히 막대한 이익을 국내에 재투자하지 않고 본사로 송금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시도가 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그동안은 브랜드 인지도의 힘이 판매대수에서 나왔다면,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누가 고객서비스를 잘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주요 업체마다 고객서비스 강화를 올해 경영목표 1순위로 잡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바로 본사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 BMW 그룹 코리아는 1996년 인천에 설립된 BMW 트레이닝 센터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장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총 40억원을 투자, 경기도 수원으로 확장 이전했다.


신축된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1200평 부지에 연건평 450평, 지상 2층 건물로,기존보다 약 2.5배 늘어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BMW 원격 무선 진단장비, 독일과 실시간 연결된 테크니컬 핫라인 시스템, 첨단장치들의 전용 테스터기 등 2000여종의 첨단 장비 및 특수 공구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최대 120명이 동시에 교육받을 수 있으며, 연간 약 7500명의 교육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BMW 차량과 모터사이클, MINI 등 전 제품과 서비스의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5개의 이론 교육실과 3개 실습실로 나눠져 있다.

BMW만의 최첨단 기술 및 제품교육 뿐 아니라, 판매, 서비스, 마케팅 노하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확보를 위한 전문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차별화된 대고객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트레이닝 센터의 확장, 이전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 카이젠도조 거듭나다 = 카이젠도조(改善道場). 서비스 개선을 실현하는 토요타 특유의 교육시설이다. 토요타의 경영이념인 '카이젠(改善)'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한국판 '카이젠도조'가 국내에도 도입됐다.

한국토요타가 지난해 3월 140억원을 들여 세운 '렉서스 트레이닝 센터'가 바로 그것. 토요타 고유의 서비스 인프라가 한국토요타에 100% 접목되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 1300평 부지에 7층 규모의 종합 교육시설인 '렉서스 트레이닝 센터'는 일반정비와 판금ㆍ도장에서부터 서비스 어드바이저, 부품, 영업사원 교육 등 렉서스 직원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이곳에서는 장기적인 서비스 만족도 향상 및 현장 기술관련 사항의 신속한 대응, 종합적인 교육연수가 이뤄진다. 카이젠도조의 특징은 영업사원이 정비교육을 받고, 정비사도 영업교육을 받는 업무순환 교육.

히로시 가와가미 본사 고객서비스 담당 상무는 "교육의 근본 목적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개선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기라 다이조 한국토요타 사장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훌륭한 인재육성을 통해 보다 나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토요타의 경영철학 중 하나"라며 "렉서스교육센터를 활용해 진일보한 인재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독일본사도 인정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트레이닝 센터는 2003년 1월 1일 성산동에 설립된 이후 2006년 6월 지금의 화성 트레이닝 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트레이닝 센터는 4개의 승용차 교육실과 2개의 다목적 교육실, 전기 실습실, 기계 공작 실습실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화성 트레이닝 센터는 독일 본사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공인 교육 센터"라며 "모든 기술 교육 및 세일즈 교육을 독일과 똑같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최고의 강사진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자동차 관련 학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약 80주간의 메르세데스-벤츠 오토모티브 메카트로닉 트레이니십(AMT: Automotive Mechatronic Traineeship)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래의 A/S 전문가들에게 메르세데스-벤츠 만의 최고의 기술력을 전수하기 위해 실시하는 AMT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 약 30주, 현장 교육 약 50주 과정으로 구성돼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 이론 교육과 현장 교육이 병행돼 진행되기 때문에 훈련생들은 이론적 체계를 배우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 센터에서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철저한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AMT 프로그램은 자동차의 유지 및 보수, 자동차에 관한 기본 지식, 팀 워크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수행, 메카트로닉 실습 등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만의 신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교육 내용이 포함돼 있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애프터 세일즈 전반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우디, 올 상반기 문연다 = 아우디 코리아는 2007년 상반기에 지속적인 기술 및 업무 교육을 위해 대지 400평, 동시 교육 인원 200명 규모의 아우디 트레이닝 센터를 경기도 광주에 설립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 및 딜러사의 모든 직원들은 이곳에서 1년에 10일 과정의 서비스 및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1000여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서비스 및 기술 교육은 올해 1500여 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술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마케팅, 세일즈, 딜러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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