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지점 1~2월 국내채권 8조원 `싹쓸이`

  • 등록 2007.05.03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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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단기 외화차입통해..지난해 연간 16조 절반]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외화를 단기차입해 국내에서 사들인 국고채와 통안채가 올해 1~2월에만 무려 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16조원의 절반을 넘는 엄청난 규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은지점들은 지난 2005년 2조9000억원에 그쳤던 국고채와 통안채 순매입액을 지난해 16조원으로 5배 이상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보험사와 국민연금 등 모든 기관투자가를 통틀어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외은지점들은 올들어 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약 50억달러 내외의 외화를 단기 차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은지점들은 같은 기간 국고채와 통안채를 8조6000억원이나 순매입했다.

외은지점의 1~2월 외화차입 규모는 지난해 폭증하던 4~9월에 비하면 오히려 둔화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 매입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는 국내 금리가 올들어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자 내외금리차 축소로 차익거래 기회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은지점들은 원/달러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을 크게 밑도는 현상이 지속되자, 해외 본점 등에서 외화를 차입해 국내에서 원화로 바꾸고(현물환율), 동시에 선물환율로 달러를 파는 방법으로 차익거래를 즐겼다. 여기서 얻는 이득이 내외금리차로 인해 보는 손해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외은 지점들의 이같은 차익거래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말 단기외채는 1136억달러에 달해 2005년 659억달러에 비해 2배 가량 확대됐다. 또 단기외채 비중도 2005년말 35.1%에서 지난해말 43.1%로 상승했다.

한편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을 크게 밑도는 배경에는 향후 환율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수출업자들이 과도한 선물환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체 수주액은 221억달러로 2005년 177억달러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292억달러에서 493억달러로 69% 가량 급증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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