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이 될까?
기후변화 관련 과학자들은 논이 온실가스 배출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며 대체작목 재배와 농법의 변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메탄으로 이 성분은 화력발전소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서 뿜어나오는 이산화탄소처럼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온실가스 감축 회의를 열고 있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도 20세기 들어 벼농사가 메탄 배출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배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리핀의 '국제 쌀 연구소'의 기후변화 전문가인 라이너 와스만은 AP와 인터뷰를 통해 "벼농사만큼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작목도 없다"며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찾으려면 벼농사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벼농사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벼농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논에서 나오는 메탄은 박테리아가 비료로 쓰이는 가축의 분뇨와 다른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메탄보다 이산화탄소이지만 온실가스 효과 면에서는 메탄 1분자가 이산화탄소 1분자에 비해 21배가 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미 환경청 자료에 따르면 대기 중의 온실가스 효과는 이산화탄소가 70%, 메탄이 23%를 차지하고 있으나 메탄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과학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우 벼 대체작목의 재배와 가축분뇨 대신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의 변화가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IPCC의 온실가스 감축방안보다 쉽고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농민들은 대체작목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 부족으로 전통농법도 바꾸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인구증가로 인해 논 면적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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