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한 가장 큰 위협인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 120개국 400여명의 기후변화 관련 과학자와 전문가가 태국 방콕에 모여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열고 있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회의는 이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의 입장 차이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이들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절대명제는 있다.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묶자"는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IPCC 패널과 과학자들이 현상태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시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최고 2~2.4℃의 기온 상승이다.
수년 전만 해도 '2℃'는 큰 의미를 주는 수치가 아니었다.
기온 2℃ 상승이 엄청난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환경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선진 서구인들은 지구 온난화를 다소 따뜻한 겨울철과 보다 무더운 여름철이 올 것이라는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IPCC 회의에 참석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스테파니 턴모어 기후-에너지 담당자는 "이제 상황이 절박해졌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물과 식량부족, 해수면 상승 현상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IPCC는 지난 2월과 4월에 발표한 1,2차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초래된 환경적 재앙이 닥친 암울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2100년에는 기온이 6℃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기온이 2℃ 오를 경우 2050년에는 2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20~30%가 멸종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그 어느 대륙보다 극심한 피해가 닥쳐 2080년에는 수억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식량과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나일과 니제르의 거대 삼각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생활에 직접적 위해를 받게 된다.
아시아 지역도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똑같이 받게 될 것이며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인구 밀집 지역은 심각한 홍수 사태를 겪게 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기온 2℃ 상승으로 아마존과 멕시코 밀림이 초원으로 변하고,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유럽지역도 마찬가지다. 치명적인 혹서와 폭풍, 가뭄이 자주 발생하게 될 전망이다.
IPCC는 지난 수세기 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누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즉각 시행한다 해도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묶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IPCC 패널과 과학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르완다의 IPCC 대표단원인 디다체 무소니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배경이야 어떻든 기후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며 "부국이든 빈국이든,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막론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은 이제 문 앞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와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 국제 환경단체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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