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 사상 처음으로 13,000선을 돌파하며 새 이정표를 세우는 등 해외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구현하고 있는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26일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장중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국내 증시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에는 세계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여준 데 비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나 올해 들면서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동반상승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미국시장에만 의존했으나 최근 성장축이 유럽과 신흥시장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성장동력이 훨씬 견조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560선을 넘어서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맹위를 떨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 전날보다 7.58포인트(0.49%) 오른 1,553.13으로 마감됐다.
◆ "4월 들어 세계 21개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한국도 동참" =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중 미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벨기에, 노르웨이, 스페인,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 9개국이 이달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MSCI 이머징마켓(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증시 중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폴란드, 체코, 남아공,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11개국이 신고가를 새로 써 세계 주요국 증시 21개가 이달 들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달 들어 최근까지 17.59%나 상승했으며, 브라질과 한국(코스피지수)도 각각 8.45%와 6.40%나 올랐고 신고가 경신 대열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인도도 8.76%나 급등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3,000을 넘어선 미국 다우지수도 최근 6%대에 가까운 상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올해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증시의 동반상승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 이후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FTSE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풍부한 유동성.기업이익 증가가 글로벌 증시 동반상승의 `힘'= 이처럼 세계 증시가 강한 흐름을 타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흘러 넘친다는 점과 함께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또한 그동안 세계 경제가 미국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 들어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들과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들도 강한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등장, 미국이 다소 주춤해도 글로벌 동반상승의 동력은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미국의 경우 모기지론 부실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으나 소비나 고용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다 과거와 달리 성장축이 다변화되면서 미국이 경착륙만 하지 않는다면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해외수출이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지금까지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대(對)미국 수출에 의존해 성장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엔 다른 성장축들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식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다 저금리와 저인플레이션 등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대폭 호전된 상태"라며 "이는 공산권 붕괴 이후 세계화가 추진되면서 기업에 좋은 환경들이 조성되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6월 말 이후 MSCI 세계지수는 98% 올랐으나 주당순이익(EPS)은 110%나 증가하는 등 기업이익이 주가상승을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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