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호찌민,하노이(베트남)〓현창흡 부장, 정재형 기자][[아시아 빅뱅]<3>베트남은 오토바이 경제..1800만대 도로점령]
승용차 50만대 그리고 오토바이 1800만대. 베트남 길거리 경제의 현주소다.
지난 2~7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경제수도 호찌민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도로를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오토바이 행렬이었다.
거대한 오토바이 무리는 마치 물결처럼 비슷한 속도로 도로를 흘러다닌다. 오토바이에 비해 숫자가 훨씬 적은 자동차들은 오토바이 숲 사이에 갇힌채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본 오토바이 대수보다 더 많은 오토바이를 하루동안에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따다다" "부르릉" "부릉부릉" 소리도 요란하다. 오토바이 크기에 따라 소리에도 차이가 났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대부분은 젊은이였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도로마다 오토바이들이 씽씽 달렸다. 오토바이는 젊고 부지런한 베트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토바이는 베트남 경제의 역동성을 대변했다. 오토바이의 굉음은 경제 성장의 맥박소리요 미래 발전의 나팔소리였다. 처음에는 귀에 거슬리던 소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익숙해졌다.
예전에는 어땠을까. 1993년에 이어 두번째 하노이 근무를 한다는 부상호씨(THT개발 부장)는 "첫 근무때만 하더라도 길거리에는 자전거가 많았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오토바이 숫자가 급격히 늘고 고급화됐다. 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삶의 동반자이자 생활 필수품이다. 오토바이 용도는 무궁무진했다. 직장인은 출퇴근용으로 쓰고 학부모는 아이들을 태워 학교로 데려다 줬다. 자영업자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배달하는데 사용했다. 남녀가 다정하게 타고다니며 데이트 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길거리 여성인 '혼다걸'(고급 오토바이의 대명사, 혼다를 주로 탄다고 해서 혼다걸이란 이름이 붙었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혹한다. 바쁜 직장인을 상대로한 영업용 '택시 오토바이'도 많다. 한가족 4~5명이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한꺼번에 타고 가는 풍경도 가끔 보였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토바이란 우리나라의 지하철, 버스, 택시, 승용차 그리고 트럭을 모두 합친 개념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선호하는 것은 실용주의 때문이다. 호찌민에서 만난 응웬 탄 끙(유학원 운영)씨는 "베트남은 도로가 좁고 주차장이 부족하다. 모든 조건이 자동차 보다는 오토바이에 유리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동차보다 고급 오토바이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연 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한다면 언젠가는 마이카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다. 앞으로 당분가은 베트남이 성장할수록 자동차 숫자 보다는 오토바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모두 1800만대. 전체 인구가 8400만명이니까 대략 5명중 1명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다. 대도시인 호찌민이나 하노이에서는 2명중 1명이 타고다닌다.
오토바이 증가 속도는 연 200만대 정도. 베트남 무역부 산하 산업정책전략연구소의 전망에 따르면 2010년 2500만대, 2015년 3100만대, 2020년 3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의 증가 속도는 연간 5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경제가 더 발전하면 자동차가 연 20만~30만대씩 증가할 것이라고 하지만 오토바이 증가속도에 비하면 미미하다.
베트남의 경제는 당분간 오토바이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오토바이 숫자가 늘고 점차 고급화할 것이다. 이시간에도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부르릉' 하는 굉음을 내며 도로를 누비고 있다.
호찌민,하노이(베트남)〓현창흡 부장, 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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