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알림SMS '엉뚱한 통보' 빈발

  • 등록 2007.04.25 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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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어느날 신용카드 결제알림 문자서비스(SMS)를 받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갖고 있지도 않은 신용카드가 수십만원씩 결제됐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카드사에 문의해보니, 다른 사람이 이전에 등록한 이동전화 번호였고, 그 사람이 결제한 카드가 자신에게 문자로 통보됐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사는 김모씨도 어느날 저녁 11시무렵에 휴대폰으로 'xx카드 중국음식점에서 10만원 결제됐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집에 있었던 김모씨는 자신의 카드가 도난된줄 알고 밤새 걱정하다가 아침에 카드사에 문의해보니 본인이 사용한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제3자가 카드발급과정에서 SMS 알림서비스를 신청해놓고 이동전화 번호를 잘못 입력해버린 것이다.

남편이 아내가 사용하는 신용카드 결제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아내 몰래 카드사 사이트에서 SMS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아내가 카드결제를 하는 즉시 남편의 휴대폰으로 SMS가 통보된다.

이처럼 자신이 사용하는 이동전화 번호와 신용카드사에 등록된 이동전화 번호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신용카드 부정사용 방지를 막기 위해 도입된 'SMS 결제알림 서비스'가 번호변경과 오류에 막혀 제기능을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발행된 신용카드는 1억장을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0만명이 넘게 SMS 결제알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거래내역을 SMS로 통보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본인확인에 대한 최소한의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크고작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동전화 번호가 일치하는지만 확인해도 SMS 통보오류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이통사에 번호 본인확인 절차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SMS 통보 오류에 따른 부작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부터 이동전화 신규가입자의 식별번호가 '010'으로 통일되면서, 최근 3년새 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53%는 번호가 010으로 바뀌었을 정도다. 특히 최근들어 010번호만 되는 3세대(3G) 영상전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010 가입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정보통신부는 010 가입자 비중이 80%에 도달하면 모든 이동전화 번호를 010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전국민의 이동전화 번호가 바뀌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번호변경에 따른 본인확인 대응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SMS 알림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카드사에도 바뀐 번호를 알려주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MS 알림서비스는 가입과정부터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어, 심각한 정보유출 위험을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약간만 부주의해도 자신의 금융정보가 제3자에게 통보될 수 있다"면서 "카드사는 가입만 권유하지 말고 고객보호 차원에서 휴대폰 본인확인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k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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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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