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휴 오케스트라: 관타나모로 가는 길'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

  • 등록 2007.04.23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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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으로 얼룩진 세기,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시작된 곳

전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9.11테러. 2001년 9월 11일은 인류가 21세기를 통째로 ‘재앙의 세기’라 기록한다 해도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 만큼 명백한 재앙의 날이었다. 그동안 쏟아져 나왔던 그 어떤 범죄, 스릴러, SF영화도 이토록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지는 못했다. 뉴욕 한복판에서 일어난 엄연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재앙의 세기에 결코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깨닫고 만 것이다.

세기의 불행은 9.11에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 부시 정부는 오사마 빈라덴을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하고 대 테러 전쟁을 통해 전세계 평화를 지키겠다며 아프간 침공을 감행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또다른 대량 학살이 ‘재앙의 세기’를 한 번 더 핏빛으로 물들였고,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

What a Wonderful World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지극히 평범한 네 명의 영국 청년들. 이슬람 사원에서 ‘아프간 사람들을 어떻게든 도웁시다!’라는 설교를 듣고 중간에 아프가니스탄에 들르기로 한 이들은, ‘거기에 가면 큰 난(납작한 빵)이 있대! 가서 꼭 먹어보자!’며 들떠 있었다. 세상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곳일지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두려움조차 없었던 이들은, 그것이 ‘지옥으로의 여행’이었음을 너무 늦게 안 것이다. 나쁜 사람은 벌 받고 착한 사람은 상 받는 간단하고도 쉬운 세상은 저 멀리 있는 꿈의 세상일 뿐이라는 것을 이들은 너무 고통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세상은 결코 좋은 곳이 못 되더군요’라며 씁쓸하게 웃음 짓던 그 검은 눈동자는 어쩐지 슬퍼 보이면서도 희망으로 빛난다. ‘만약 이런 경험을 못했다면 세상이 어떤지 잘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살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희망과 의욕에 찬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말하는 모습을 보면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란 이들의 결론이 더욱 가슴 아프다. 핏빛 고통으로 얼룩진 재앙의 세기일지라도 이 땅에 사는 것이 더이상 고통이 아니기 위해 우리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꼭 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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