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 되기까지 30년 이상 소요"

  • 등록 2007.04.2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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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영입 없고 평균재임기간은 926일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역대 관인ㆍ관직 DB구축



수평적인 대응은 곤란하지만, 대한민국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관직이 조선시대에는 영의정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코스를 밟아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이라는 영의정에 올랐으며, 그들의 재임기간은 어떠했을까?

국민대 한국학연구소가 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2005년 이후 삼국사기를 필두로 조선왕조실록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헌과 금석문 등을 통해 존재가 확인되는 역대 한국사의 관인(官人. 관료)과 관직(官職) 변동사항을 뽑아 정리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영의정이 설치된 조선왕조 494년 간 그 자리에 재임한 인물은 총 162명. 재임기간을 평균하니 926일(2년반)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오늘날 빈번한 총리 교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인조시대 신경진은 영의정에 제수된 지 불과 6일만에 사망한 주인공이 되었고 익히 알려진 장수 영의정 황희는 세종시대에 무려 6천562일을 영의정으로만 있었다.

같은 재상급이지만 2위인 좌의정에는 홍응이란 인물이 2천881일 재임해 최장 기록 보유자가 되었으며, 3위인 우의정의 경우에는 김사목이 3천369일이나 있었다.

요즘 국무총리는 외부영입 케이스가 압도적이지만, 조선시대에 '낙하산'은 거의 찾을 수 없으며 절대다수가 관료출신이다.

연구소 조사 결과 영의정이 되는 가장 전형적인 코스는 과거급제→언관ㆍ경연관→6조 당하관ㆍ당상관→의정부 당상관→대신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 실태 파악 차원에서 지방직을 몇 번 거친다. 과거급제에서 영의정 승진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여 년이었다.

국민대 국사학과 정만조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은 '한국 역대 관인정보망 구축' 사업은 올해 완성을 보게 된다.

한국 역사상 모든 관인과 그들의 관직 정보를 망라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삼국사기ㆍ삼국유사ㆍ고려사ㆍ고려사절요ㆍ조선왕조실록(고ㆍ순종실록 포함) 외에도 각종 금석문과 불교문헌, 고려시대 묘지명, 조선시대 승정원일기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2007년 현재 고조선 이래 1910년 이전까지 총 9만1천440명의 관인과 관련 관직 사항 2만250건에 대한 DB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한국학연구소는 지금까지 사업 성과를 중간점검하는 차원에서 27일 오후 국민대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한국사상 관인ㆍ관직 DB의 구축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관인 DB를 통해 본 고대 관등제와 관인(장일규) ▲고려시대 관인ㆍ관직 DB 구축상의 특성과 연구 활용 방안(박진훈) ▲관인ㆍ관직 DB 자료의 사회학적 활용(이창걸) ▲영조 대 탕평책 하 관직운영과 관인구성(이근호. 이상 국민대)의 4개 발표와 관련 토론이 이어진다.


(서울=연합뉴스) taeshik@yna.co.kr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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