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張펀드, 대한화섬서 크라운제과까지

  • 등록 2006.11.30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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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종목 공개 가속화… 투자기업 장펀드 대응 급변 '적대자→동반자']

장하성펀드의 호흡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월23일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대한화섬을 공개한뒤 3개월여만인 지난 22일 두번째 기업 화성산업이 새로 추가됐다. 그 뒤 일주일만에 또다시 크라운제과가 새로 보유 리스트에 올랐다.

보유 기업이 늘어나면서 장하성펀드의 매입 방법과 이 펀드를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크라운제과의 경우 장하성 펀드의 지분 보유 공시가 나기 전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보 유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b>◇장하성펀드, 美펀드와 공조..정보 사전유출 의혹도</b>
이날 장하성펀드가 공개한 크라운제과 지분은 5.7%다. 이전의 대한화섬(5.15%)과 화성산업(5.09%)에 다소 높은 수준이다. 장하성펀드의 특별관계자도 대거 등장했다. 미국과 버뮤다, 아일랜드 등의 투자사인 LFNY Funding 등 7개 펀드와 미 오하이오주 퇴직기금, 대학기금(Scripps College)이 포함됐다.

이들 펀드들은 장하성펀드의 운용을 사실상 맡고 있는 라자드사의 존 리가 활동했던 코리아펀드의 투자자로 자신들의 주식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장펀드의 특별관계자로 참여했다. 또 본점 소재지는 대부분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였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에 대해 "라자드사와 관련이 있어 동시에 지분을 보유하게됐지만 행동을 함께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펀드가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지분 공시 이틀 전부터 주가가 출렁리며 지난 27일 9.55%,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이 수백에서 수천주에 머무르던 것에서 벗어나 27일에는 5만7000여주, 28일에는 1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장 교수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회사 측과 접촉하는 과정이나 공시 준비, 주문 과정 등에서 정보 유출의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전날 주가 급등과 관련해 사유가 있냐는 문의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고 우리들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b>◇기업들 장하성펀드관 바뀌나..저승사자서 동반자로</b>
장하성펀드의 보유종목이 늘면서 기업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투자기업을 동반자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묘사했던 장하성펀드측도 우호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

장하성펀드는 이날 크라운제과 경영진과 협조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크라운제과 측도 상호 윈윈하겠다는 계획으로 이에 화답했다.

화성산업도 펀드의 매집 이유에 대해 "저평가된 주가와 회사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 샀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같은 양사의 반응은 장하성펀드에 대해 무반응 속에 적대감을 드러냈던 태광그룹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태광그룹은 대응 자제 속에 대한화섬의 주주명부 공개까지 꺼려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크라운제과-화성산업과 태광그룹의 반응이 이처럼 다른 것은 회사들의 현재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우선 나온다.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기업(크라운제과-제과업, 화성산업-유통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과의 차이라는 것.

또 크라운제과가 최근 과자의 공포로 상징되는 과자 유해론에 시달리며 주가가 급락했던 것도 장하성펀드를 받아들일 밖에 없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도 지방의 알짜기업이긴 하지만 중앙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회사를 널리 알릴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 움직임 속에서 장하성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식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보다는 주가 상승 가능성과 회사측 협조여부에 주목해 애초의 출범 취지와 동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실망론의 근거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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