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담합 오해 피하기 위해 업계와 거리두기 해석]
삼성토탈이 호남석유화학, LG화학, SK주식회사, 한화석유화학 등 4개사와 함께 지난 3년간 주최해 온 '화학탐구 페스티벌' 행사에서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학탐구 페스티벌은 고교생들의 화학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5개 화학회사와 교육인적자원부, KAIST 등이 공동 주최해 온 행사로 올해로 4회째다.
지난해에는 삼성토탈이 5개 화학회사 중 주관사를 맡았으며 올해에는 호남석유화학이 행사를 주관한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토탈이 함께 하지 않는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올해 특별한 이유없이 불참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행사비용을 아직 지급하지 않아 빠졌지만 곧 비용을 치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호남석유화학은 4개사 명의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유화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화제품 담합 조사 과정에서 삼성토탈이 자진신고를 한 뒤 업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진신고건으로 인해 삼성토탈 고홍식 사장이 유력시됐던 석유화학공업협회장 자리가 한화석유화학으로 넘어 갔으며 이후 고 사장은 협회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허원준 신임 석유화학공업협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이 공정위 담합조사와 자진신고 등으로 불편해진 업계 CEO들간의 화해 골프회동 자리를 마련했지만 고 사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유화업계가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한 조찬모임에도 고 사장은 주주총회를 사유로 들어 불참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임원들이 대신 참석했으나 삼성토탈은 임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과 임원, 부장들이 만나는 것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며 "사장단 모임의 경우도 오해를 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골프회동 때에는 다른 일정이 있었고 장관 간담회 때도 주주총회 사회를 봐야 했다"며 "오비이락일 뿐 의도적으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토탈이 비록 자진신고를 했지만 협회장의 소속사이면서 2005년 4월 공정위가 방문 직후 자진신고를 했던 호남석유화학과는 경우와 달리 업계내의 '이중적 위치'에서 기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호남석유화학과 달리 1년 4개월이나 뒤늦게 2등으로 자진신고를 한 삼성토탈이 자신들에 대한 업계의 원성에 서운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업계 갈등의 근원이 '하지도 않은 담합을 있다고 고백한' 호남석유화학에 있으며 삼성토탈 역시 호남석유화학의 자진신고를 늦게 인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는 것.
고민 끝에 2번째로 자진신고를 하고 이 덕택에 일부 과징금을 면제받기는 했지만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업계가 갖는 일종의 배신감(?)은 삼성토탈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자꾸 호남석유화학과 동류로 분류되는 게 언짢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업계의 내부 사정과 공정 경쟁을 위해 삼성토탈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과의 거리두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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