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왑시장 `금감원` 쇼크..금리 급락

  • 등록 2007.04.19 19:57:35
크게보기

[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금융감독원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차입을 규제할 수 있다는 예상이 통화스왑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달러를 팔았던 포지션을 청산하고 서둘러 조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통화스왑(CRS)은 변동금리부 달러자금을 고정금리부 원화자금으로 교환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외환스왑과 함께 외은지점이 환위험과 이자율변동위험을 헤지하는데 주로 이용해 왔다.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한 다음 통화스왑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원화를 확보, 국채나 금융채에 주로 투자해 무위험 차익을 얻어 왔다. 또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도로 발생한 외환포지션을 헤지하는데도 통화스왑시장이 이용한다.

스왑시장에 따르면 19일 통화스왑 1년만기 금리는 전날 4.56%에서 4.48%로 0.08%포인트 급락했다. 3년만기와 5년만기도 4.57%, 4.69%로 각각 0.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날 국채금리는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1년과 3년이 각각 전날과 같은 4.96%, 4.93%로 마감했고 5년도 4.95%로 0.01%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또 원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주고 받는 이자율스왑(IRS) 시장 역시 금리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10년물만이 5.00%로 0.01%포인트 올랐다.

국채금리와 이자율스왑 금리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통화스왑 금리만 큰 폭 하락하면서 국채와 통화스왑 금리차이, 이자율스왑과 통화스왑 금리차이(스왑베이시스)가 급격히 확대됐다.

1년 기준으로 국고채와 통화스왑 금리는 전날까지 0.39%포인트 차이에서 이날 0.4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또 스왑베이시스는 1년 기준으로 전날 0.30%포인트에서 0.38%포인트로 확대됐다. 스왑베이시스가 0.4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약 3년만이다.


통화스왑 금리만 급락한 것은 금감원이 외은지점에 외화 단기차입 자제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터.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을 사고 선물환을 팔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통화스왑 시장은 오퍼(스왑뱅크가 달러를 받고 원화를 줄때 받고자 하는 원화고정금리) 일색이었다. 통화스왑을 통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 놓았던 외은지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비드(스왑뱅크가 고객에게서 원화를 받고 달러화를 줄때 지급하고자 하는 원화고정금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오후들어서야 비드가 조금씩 유입되긴 했지만 호가만 왕성할 뿐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주로 외은지점들에서 주문이 나왔다"며 "통화스왑 단기쪽으로 먼저 거래가 되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장기로 옮겨갔고, 그쪽도 안되니 다시 이자율스왑에서 오퍼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선물환시장에서도 6개월과 1년 중심으로 매도가 많았다"며 "어차피 같은 시장이기 때문에 FX스왑이나 통화스왑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많았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에 따르면 시장이 심리적 공황(패닉)상태 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과도하게 많은 수준은 아니었고, 주로 만기가 짧은 쪽에서 포지션규모를 줄이는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규제 여부를 떠나서 현재 포지션 균형이 너무 한쪽으로 몰려 있고 외화차입도 한도가 거의 다 찼기 때문에 더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스왑금리가 하락해 차익거래 기회가 더 크지기는 했지만 현재 포지션도 부담이고 금감원까지 자제권고를 한 상태에서 포지션을 더 늘리긴 어렵다"며 "오늘처럼 난리가 나지는 않겠지만 흐름은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교적 태연한 외은지점과 달리 정작 충격을 받은 것은 국내 은행들이었다. 전혀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금리가 하락해 속절없이 당했다는 것이다.

국내 스왑뱅크 딜러는 "결국 외은지점들만 좋았던 것 같다"며 "미리 정보를 알고 포지션을 정리한 곳들은 크게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쪽 딜러들은 정보가 없었다"며 "포지션을 반대로 가져갔던 곳들은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종구기자 darksk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