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쌓아놓기만 하면서 지난해 유보율이 600%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10대 그룹의 경우 유보율이 750%대로 치솟아 재무 안정성이 지나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중 관리종목이나 전년과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527개사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은 평균 635.33%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2005년 말의 577.98%에 비해 57.34%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영업활동을 하거나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 만큼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의미를 갖지만 반대로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지닌다.
이들 제조업체의 지난해 말 현재 잉여금은 330조9천517억원으로 올 들어 11.9%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2조916억원으로 1.8% 증가하는데 그쳐 유보율이 더욱 높아졌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들이 대부분 성숙산업에 속하는데다 독과점 형태도 많아 이익이 꾸준히 나는 데 비해 투자에는 소극적이어서 이익잉여금이 쌓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보율이 높다는 것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이 되는 등 동전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0대 그룹은 155조1천100억원의 잉여금과 20조5천928억원의 자본금을 기록하면서 유보율이 2005년 12월말 662.60%에서 지난해말 753.23%로 90.63%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년 사이 169.08%포인트 높아진 1천332.51%로 가장 높았고 SK그룹이 117.36%포인트가 높아진 1천288.03%로 뒤를 이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상장으로 대규모 주식발행초과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유보율이 1천76.18%로 417.43%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970.78% ▲한진 858.69% ▲현대차 555.95% ▲GS 479.00% ▲LG 376.89% ▲한화 226.35% ▲두산 138.24%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LG그룹의 경우 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유일하게 유보율이 11.91%포인트 낮아졌다.
개별 기업별로는 태광산업이 2만5천200%로 유보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SK텔레콤 2만4천210% ▲롯데제과 1만8천217% ▲롯데칠성음료 1만4천491% ▲남양유업 1만2천895% ▲영풍 6천62% ▲삼성전자 5천663% ▲BYC 5천391% ▲고려제강 5천109% ▲롯데쇼핑 5천17% 등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