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벨기에 1400명 감원-중국 생산량 두배]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주력시장이었던 미국과 유럽의 사업 규모를 줄이고 차세대 성장기지인 중국과 인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
GM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공장에서 14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GM은 2010년까지 중국 주요 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고, 인도에서 첫번째 소형차를 출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는 전세계 판매를 위한 GM의 생산 허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안에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GM은 말레이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포르톤 홀딩스의 지분 매입에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GM은 포르톤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의 잇단 선언은 실적이 저조한 서유럽 시장에서 발을 빼고 중국 및 인도, 동유럽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토요타와 현대 등 아시아 경쟁업체에서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성장에 과감히 베팅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의 이머징마켓 전략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토요타의 반격으로 지난 60년동안 고수해 온 '세계 1위 자동차업체'라는 명성을 다시 얻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GM은 지난 2년동안 1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서유럽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2005년 GM은 서유럽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원했으며 지난해 포르투칼 상용차 공장을 폐쇄했다.
GM은 북미 시장에서도 2008년까지 2개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직 3만명을 감축하는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미국 자동차노조연맹(UAW)과의 협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GM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GM은 합작사 상하이 기차를 통해 중국에서 87만6747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상하이 기차는 오는 201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로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GM은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는 상하이-GM-울링의 생산도 절반 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연간 15%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GM측 설명이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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