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세시간, 사건 전말은

  • 등록 2007.04.18 02: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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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인 버지니아공대 난사 사건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23·사진)씨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범행 내용도 잔인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조사당국과 언론들은 조씨가 평소 친구가 거의 없는 외로운 학생(loner)인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정보를 알아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 조승희는 누구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조씨의 신상은 버지니아대 4학년(영문과)에 재학중인 한국계 2세다. 84년생이며 8세 때인 92년 미국으로 건너가 15년간 미국에 거주,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국적은 한국이다.

조사 당국은 조씨가 버지니아주 센트레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교내 하퍼홀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씨의 부모는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근교 패어팩스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언론들은 조씨가 평소 여성들을 스토킹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우울증을 앓은 경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트리뷴은 경찰이 조씨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교내 부유층 학생들에 대한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찬 내용의 글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도 범행 동기와 관련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조씨의 개인용 컴퓨터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 잔인했던 세 시간

사고 현장에서 살아 남은 버지니아텍 재학생 에린 시헨은 "범인이 아주 차분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조씨는 약 2시간 후 기숙사에서 북쪽으로 1㎞ 가량 떨어진 노리스홀의 독일어 강의실로 들어서자마자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총알이 떨어지자 입고 있던 검은색 조끼 안에 있는 탄창을 갈아 끼우고 다시 난사하는가 하면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 총을 쏘는 잔인함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30명의 주검이 강의실 안에 쌓였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범인이 강의실 출입구를 쇠사슬로 걸어 잠그고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어린 학생의 범행 치고는 대담함 마저 느낄 수 있다.

미국 언론들도 범행이 매우 잔인한 수법으로 저질러졌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총기 사건의 희생자들들 살펴본 블랙스버그 병원의 한 의사는 "범행이 매우 야만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3발 이하의 총을 맞은 희생자는 한명도 없었다"며 "그나마 상태가 심하지 않은 희생자가 손목, 팔꿈치, 그리고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고, 상태가 심한 사망자는 복부, 가슴 그리고 머리에 총상 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 범행 동기 의문

현재까지 알려진 조씨의 범행 동기는 여자친구와의 불화로 인한 치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헤어진 여자친구(ex-girlfriend)를 찾기 위해 학교 기숙사를 방마다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기숙사에서 조승희가 살해한 또 다른 피해자인 4학년생 라이언 클락은 여자친구의 새 애인이 아닌 기숙사 상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와 여자친구와의 다툼을 말리다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재무장, 2시간 후 노리홀로 옮겨 무차별 총격을 가한 점에 비춰 범행 의도가 또 있었는지 의문이다. 일부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씨가 강의실 안을 들여다 본 후 총기를 난사했다면서 누군가를 찾으려 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조씨가 평소 친구가 거의 없는 외로운 학생(loner)이었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점에서 정신 질환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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