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광고회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등록 2007.04.17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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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현대차 계열 이노션 2년만에 천억 매출..상암커뮤, 대우건설 물량 맡아]

오빠와 아버지를 믿어요(?)

대기업 총수의 딸이나 동생이 경영을 맡고 있는 광고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딸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이노션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박현주씨의 상암커뮤니케이션즈가 대표적인 경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고회사 이노션은 지난해 1170억원의 매출에 22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2005년 349억원의 매출에 58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35%, 순익은 286% 늘어난 것.

특히 지난 2005년5월에 회사가 세워진 것을 고려하면 설립 3년차의 회사로는 비약적인 실적 신장이다. 설립한지 11년 된 중견 광고사 A사가 지난해 434억원, 22년된 B사가 534억원의 매출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노션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라 할 만 하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노션의 성장세에는 정성이 고문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딸로 회사 지분 40%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이노션은 정 고문 외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40%, 정몽구 회장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 가문의 사실상 개인회사라 할 만 하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광고물량을 내놓는 매머드급 광고주인데다 이노션이 현대백화점, KCC, 현대해상 등의 일부 광고물량을 넘겨받은 것도 실적 비약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또 최근에는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광고대행사로도 낙점된 상태다.

정 고문의 이노션의 비약이 실적으로 확인된 경우라면 박현주 부회장의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매출액 면에서만 3 ~ 4배 이상의 성장을 예약해 놓고 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대우건설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됐기 때문.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2005년과 지난해 매출액이 102억원과 146억원 수준이지만 대우건설 관련 광고집행액은 400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3 ~ 4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푸르지오 브랜드 광고와 금호아시아나와 대우건설 통합 이후의 이미지 광고 등 다양한 업무 확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또다시 거물 광고주를 맞이하게 됐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금호아시아나와 식품명가 대상의 접점에 놓여있는 회사다. 이 회사 박현주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상암의 지분 75%를 갖고 있다 지난해 대상홀딩스에 매각한 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장모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이들 회사측은 해외 법인설립, 인력 육성 등으로 독자적인 성장기반을 갖고 있다는 입장으로 친족회사의 지원만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새 대기업들이 잇따라 계열 광고회사를 설립하거나 관계있는 회사에 물량을 몰아주는등 과거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드는 추세"라며 "독립 광고회사들로서는 외국 광고사와의 제휴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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