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받는 삼성전자, 외인의 애착은 무얼까

  • 등록 2007.04.16 09: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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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삼성전자 반도체 수익성 의구심..외인 매수 11일째]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는 어떤 관점일까.

삼성전자가 예상치 못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13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강하게 샀다. 13일 하루 삼성전자 순매수만 25만여주, 1529억원에 달했다. 이도 모라랐는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까지 사들였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1분기 바닥을 이미 확인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경쟁력을 다시 검증받아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압도적 세계 1위라고 믿을 수 있는 수치가 2분기에 나와야한다는 것.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혹평도 적지않았다.

외국인 매수는 상반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연이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D램에 문제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5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나 감소했는데, 회사측은 반도체 가격하락을 그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누구나 아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1분기 결과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매출 감소폭은 9400억원인 반면 반도체 부문의 이익 감소폭이 1.1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은 커녕 뭔가 큰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밖에는 추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측이 자랑했던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등이 진정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고까지 혹평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의 낸드 가격 상승에다 D램 비용 패턴이 원상회복된다는 전제가 충족될 경우 1.3조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우 안좋은 1분기 실적이지만 2분기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라는 위상(시가총액 1위, 한국 대표주)이 아니었다면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되는 수난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2분기 이익은 9000억원도 안된다 =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8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1분기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전체 자산의 66%가 배분돼 있는 반도체, LCD의 부문의 수익성 난조가 핸드폰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가렸기 때문"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D램 수익성 악화로 IT경기 사상 최악의 불황이었던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인 86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 이미 바닥을 지났다'는 일부의 전망과 달리 2분기에 1조원도 안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지만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4월말 전후로 회복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그러나 업황 회복에 의한 실적 개선 이외에 삼성전자의 본래의 경쟁력이 재확인 될 때까지 67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수는 도대체 무엇= 1분기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강점인 반도체 부문의 이익창출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2분기에는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런데 외국인은 10일째 사들였고 최근 매수 강도가 더 세졌다. 16일 개장초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D램이 1분기 매우 부진했지만 요즘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은 난야처럼 낸드 사업이 미약한 대만의 D램업체 비중을 줄이고 대신 낸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낸드가격이 급등세인 가운데 채산성 악화로 D램 공급마저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삼성의 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앞두고 IT펀드들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보았다. 작년 10월만해도 50%를 넘는 지분율이 47%선까지 급감한 이후 조금씩 편입이 증하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장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IT주에 대한 비중 확대라는 견해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반도체 수익성이 뒷받침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1분기 삼성전자의 D램은 분명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점의 원인이 해결된다면 향후 실적은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경영진들이 밝힌 바와 같이 1분기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면 오히려 향후에는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제 과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검증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만약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계획이 다시 차질을 빚는다면 아이러니하게도 2006년 하반기처럼 공급차질 요인으로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후발업체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디레이팅(de-rating)을 추가로 진행시킬 것"이라고 충고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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