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경방-쇼핑몰·일신-영화투자 나서…한미FTA로 경쟁력 강화]
경제개발기의 주역이었지만 산업구조 변화로 최근 주춤했던 섬유, 방직업체들이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섬유업체들은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한.미 FTA 체결로 수출확대 등 후광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방, 대한방직, 일신방직 등은 부동산개발, 해외사업 확대, 창업투자사 지분 투자 등으로 다양환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19년 창립돼 90년에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경방은 200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영등포 상권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다. 5000억원 이상을 들일 예정인 경방의 복합쇼핑몰에는 호텔 1개동(16층),오피스 2개동(20층),백화점 증축 1개동(10층),쇼핑몰 1개동(4층)이 들어서게 된다.
백화점,할인점,전문점 및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면적만 약 8만5000평으로 코엑스몰(3만6000평)의 2.5배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또 경방은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우리홈쇼핑 지분을 롯데쇼핑에 팔았고 최근에는 경방필백화점을 신세계에 넘기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영등포의 알토란 땅과 홈쇼핑사를 통해 유통 양강 롯데와 신세계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방은 이밖에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이벤처캐피탈을 설립, 계열사로 추가하기도 했다.
회사 창립 54년차의 대한방직은 최근 미국의 패션·의류회사(찰스 놀란 어패럴)에 37억여원을 출자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기술과 대한방직의 자금력, 원자재 생산 능력을 접목해 미국 고급 백화점을 우선 공략한 뒤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방직 이남석 사장은 "3년내에 3000만 달러의 매출액에 3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리는 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방직은 또 3000억원대 전후의 가치가 있는 전라북도 전주 공장에 대한 활용 계획도 연내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1년에 창립해 환갑을 몇해 남기지 않은 일신방직은 영화 등 영상 투자 등을 하는 일신창투와 와인 등을 수입.유통시키는 신동, 신동와인 등 알짜 자회사를 몇 년 전부터 꾸려오고 있다. 지난해 일신방직은 영업이익은 5억5200만원 정도에 그쳤지만 지분법이익으로 45억5000만원을 거두는 등 알짜 자회사로 8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은행나무침대, 접속, 친절한 금자씨, 8월의 크리스마스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에 다수 투자한 일신창투는 최근에는 음악펀드, 뮤지컬 투자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또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지분 49%도 갖고 있다.
동양그룹으로 넘어가며 최근 비상장업체가 된 한일합섬은 기존의 섬유 외에 레저, 건설, 공조설비 제조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신규 사업 외에 섬유업체는 한.미 FTA라는 호재를 만나 주목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섬유업체의 본업이 중국의 무차별 증설 등으로 위축돼 왔지만 수출 물량 확대 등으로 본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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