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1Q 영업익 4년만에 최저치…자만 버리고 구조적 문제에 주목]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에 소홀한 것 아닙니까?"
"삼성전자가 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까? 신성장동력이란 말은 삼성전자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최근에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그는 스스로를 '비판적 삼성맨'이라 부른다. 맹목적으로 삼성을 칭송하고 삼성을 추종하는 직원이 아니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비(非) 삼성맨'의 시각으로 봤을 때 그도 어쩔 수 없이 삼성맨이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제3자 입장에서 '오만과 자부심'을 구분짓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우려할 만하다. 영업이익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6년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정작 삼성전자는 특유의 자신감과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 낙관의 이유로 비용절감, 가격상승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로써 과연 시장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흥망성쇠는 덧없다. 잘 나갈 때는 모든 게 괜찮다. 사소한 잘못은 애정(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감싼다.
하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문제될 때 시장의 애정은 쉽게 식기 마련이다. 가격변화에 따른 급격한 출렁임, 글로벌 경쟁 격화, 기술 우위의 약화, 시장과의 괴리 조짐 등이 맞물릴 때 제아무리 삼성전자라도 버티기 어려울 지 모른다.
오만보다는 솔직함이 낫다. 덧없는 옛 명성에 집착하느니 차라리 자존심이 잠시 무너지는 게 옳다. 설사 지금 어려움이 '주변 여건의 부적절한 조합' 때문이고 그래서 단기에 그칠 지라도, '혹시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하는 신중함이 더 믿음직스럽다.
삼성전자는 우리의 대표종목이자 '대장주'다. 산업계의 '영원한 벤치마킹 대상'이자 증시 버팀목이다.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GM 소니 등 옛 대장주들은 침몰이 시작될 때조차 자부심에 안주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질문에 집착해야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영원한 강자일 수 있을까…" 물론 해답은 삼성전자 내부에 있다. 우리는 그 답을 쫓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길 바랄 뿐이다.
이승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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