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한은 "운용 투명성 공개 대원칙은 있어"]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수익률이나 통화별 비중, 보유자산 내역 등 운용에 관한 현황을 공개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2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률이나 포트폴리오 등 운용 현황을 공개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별 투자비중이나 자세한 자산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카드패를 보여주고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며 "공개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4년 이례적으로 외환보유액의 과거 운용수익률을 일시적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 역시 몇년간의 평균 수익률의 범위를 벤치마크와 함께 제시하는 수준이었다. 또 그 이후에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 소속위원들을 상대로 한차례 설명을 한 적이 있지만 자세한 포트폴리오 내역이나 연도별 수익률, 통화별 외화자산 비중 등을 공개한 적은 없다.
이처럼 한은이 외환보유액의 자세한 내용에 대한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국제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00억달러가 넘는 세계 5위 외환보유국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가 알려지면 시장에서 이를 추종한 투기거래가 횡행하고 환율과 금리가 급등락할 수 있다.
또 한은 입장에서는 수익률과 포트폴리오를 공개했을 경우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 안정판의 역할을 사실상 할 수 없다는 생각도 할 수 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은 운용의 과정이나 운용자산 배분의 원칙 등 운용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운용현황을 공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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