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BM특허' 신한銀의 도광양회

  • 등록 2007.04.12 1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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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한미 FTA 등 개방화 맞아 기대]

'도광양회(韜光養晦)'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한자성어 중 하나다. 빛을 감춰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이 개방화에 맞춰 도광양회의 자세로 비즈니스모델(BM)특허 취득전략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미 출원된 특허만 수백건에 이르러 특허 출원수가 수십건을 채 넘지 못하는 다른 은행들을 압도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상훈 행장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가진 통합 1주년 기념 행사에서 BM특허와 관련해 언급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신 행장은 "우리도 금융 관련 지적재산권 보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신한은행은 이에 대비해 BM특허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BM특허 출원 노력은 말 그대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BM특허는 컴퓨터 및 네트워크 등의 통신기술과 사업 아이디어가 결합된 영업 방법 발명에 대해 인정하는 특허를 말한다. 신한은행의 특허 취득 전략은 2005년 말부터 시작했고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 이후 본격화했다. e비즈니스와 관련한 새로운 업무들에 대해서는 모두 BM특허 출원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최근 1~2년새 쌓인 BM특허 출원 건수만 수백건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아예 사내 공모를 통해 BM특허 출원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또다시 100여건의 BM특허 아이디어가 취합돼 출원작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이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BM특허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선제적 출원으로 무형자산인 지식을 재산화하고, BM특허를 통한 기술보호 및 사업화(수수료 사업으로 확대)를 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각종 FTA 진행과 개방화의 진전에 따라 더욱 커진 특허의 중요성에 대비한다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런 신한은행의 특허 출원 전략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계기로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 상포,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강화에 따라 특허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타결로 저작권 보호기간이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되고 법률시장의 단계적 개방으로 특허 분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IT)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자체 개발시스템의 보호 필요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오버슈팅(과잉반응)'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BM특허 출원의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BM특허 출원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고 한미 FTA가 체결된 만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현기자 j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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