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국민.우리,이자수익이 파생관련 3배..씨티 등,파생익이 이자수익 1.5배]
지난해 은행들이 사상최대의 순익을 올린 가운데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수익기반이 이자수익과 파생상품 관련 수익으로 뚜렷이 갈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대형은행은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이자수익의 30%전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외국 금융사가 절대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파생상품 관련이익이 이자수익의 1.5배에 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은 통화, 환율, 이자율, 주가지수 등과 관련한 선물, 스왑, 옵션 등의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거래시스템이 복잡해 외국계 금융사가 관련 시장을 먼저 장악하면 국내 금융사가 그 뒤를 답습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회사별로는 한국씨티은행(미국 씨티은행 계열사가 지분 99%이상 보유)이 지난해 7조1899억원의 영업수익 중 파생상품 관련 이익으로 4조964억원을 거둬 전체 이익 중 56%를 차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자율 옵션, 주가지수 옵션, 통화스왑 등을 통해 이 같은 이익을 올렸다. 이자수익은 2조6277억원, 과거 은행권의 주된 돈줄이었던 수수료수익(창구.발급대행 등)은 2178억원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영업수익 7조9422억원 중 파생상품 관련이익이 4조660억원으로 51%에 달한다. 반면 이자수익은 3조1257억원에 그쳐 파생 관련이익보다 1조원 가량 작다.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7조3408억원의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 3조6098억원, 외환 등 거래이익 3조979억원으로 비교적 균형을 이뤘다.
이 같은 외국계 은행과는 달리 국내 대형은행은 이자 수익이 파생상품 관련 수익에 비해 월등하다. 이 때문에 집값 급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지난해 절정을 이루면서 두터운 점포망을 보유한 국내은행이 손쉬운 돈벌이를 했다는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9조3086억원의 수익을 올린 국민은행은 이자 관련 수익이 12조원에 달한 반면 파생상품거래이익과 평가이익은 각각 4조4190억원과 9354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도 14조2808억원의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은 7조9122억원인데 비해 파생상품 관련 수익은 2조9085억원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신한은행도 12조9334억원의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이 6조7923억원, 파생상품 관련이익이 3조6151억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영업수익 7조6479억원)은 이자수익이 5조6114억원, 파생 관련이익이 1조20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이 같은 수익 불균형이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쏟아지는 올해 은행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담보대출에서 파생상품 등으로 눈을 돌리며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겠지만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에 치이고 조급증까지 겹쳐질 경우 무리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 대우증권은 "올해 은행들의 이익 안정성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국내 은행들의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출 양극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주택 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다면 전문직이나 고액 연봉자들에게만 돈이 공급되는 대출 부익부 빈익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배성민기자 bae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