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LG생건, '선밤' 상표권 보호 위해 법적절차 등 검토]
지난해 '이자녹스 선밤'을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거둔 LG생활건강이 '선밤'에 대한 고유 상표권을 주장하고 나서 코리아나, 아모레퍼시픽 등 유사 제품을 내놓은 후발업체들과 상표권 분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LG생건은 9일 "코리아나를 비롯해 유사한 '선밤' 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에 경고장을 보냈다"며 "상표권 보호를 위해 법적인 절차를 비롯해 다양한 대응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자녹스 선밤'은 기존 액체형과 차별화된 '고체형' 자외선 차단제로 지난해 출시 10개월만에 매출 150억원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문제는 올해 여름 시장을 공략해 코리아나, 아모레퍼시픽, 소망화장품, 에뛰드 등 후발업체들이 유사한 선밤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자 LG생건이 이에 발끈, 상표권 보호에 나선 것.
LG생건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고 추후 민사소송이나 특허심판원에 이의제기 등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이자녹스 선밤'에 대해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고체형 '선밤' 제품이 빅히트를 치자 후발업체들은 최근 유사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나는 엔시아 브랜드로 '엔시아 UV 모이스춰라이징 선밤' 을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 브랜드로 '마몽드 울트라선블록밤'을 내놓았다. 소망화장품은 '꽃을 든 남자' 브랜드로 '선블록 케익'을, 에뛰드는 '아쿠아선가드밤'을 출시했다.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선밤' 제품 출시에 대해 LG생건은 선밤은 이자녹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여타 업체들이 고유 상표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은 선밤을 일반적인 제품 형태의 하나로 보고 있어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LG생건이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은 '이자녹스 선밤'이며 '선밤' 자체는 특허청 화장품 분류상에 나오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아나는 엔시아 선밤 제품에 대해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LG생건측으로부터 상표권 관련 내용증명을 받았고 이에대해 우리측도 상표권 침해가 아니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마몽드 선밤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1월 상표권을 출원했다.
'선밤'을 둘러싼 상표권 논란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크림의 예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한스킨이 비비크림을 일반에 유통시켜 대박을 냈지만 비비크림에 대한 상표권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며 "LG생건도 선밤에 대한 고유의 상표권을 주장하기 보다는 브랜드력을 강화해 업계와 같이 시장을 키우는데 주력하는게 더욱 현명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과거 IT업계에서 NHN,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카페' '미니홈피' 등에 대한 상표권 소송에서도 독점적 권리가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밤 제품 상표권의 법적 권리에 대해서도 승소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장품 업계에 상표권, 지적재산권의 개념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일로 상표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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