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임직원 워크샵서 색다른 주제 제시]
'사장을 잘 부려먹는 방안을 만들어 보시오.'
하이닉스반도체 김종갑 사장이 임직원 워크샵에서 던진 주제다. 직원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열린 경영에 나서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팀장급 이상 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닉스 최구주의 워크샵'을 열고 이 같은 토론 주제를 제시했다.
이에 참석 직원들이 분임 토의 중 '현장의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팀장을 겸임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자 김 사장은 '그렇다면 노사팀장을 겸임하겠다'고 발표해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CEO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내가 왕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부서간에도 협력이 잘되고 정책관리, 영업, 제조, 서비스 부문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생각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일 이천공장 3교대 직원들과 심야 호프집 토론을 갖는 등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4일밤에는 스스로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들과의 대화 내용, 건의 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올리는 등 활발한 '열린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워크샵에서는 '하이닉스가 망하는 시나리오'도 토론 주제로 상정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닉스 도산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작성하는 역발상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전략과제 재분류 및 평가체계 수립, ▲하이닉스 최고주의 항목 도출 및 달성 전략, ▲4대 경영전략 실행항목 도출 및 달성 방안, ▲선진 반도체 회사 대비 취약점 도출 및 해결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사장은 워크샵 총평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 사상을 인용하며 자신의 모든 판단기준은 회사의 성공과 발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이나 경영관리의 기본인 객관적 평가, 지역사회 협력 및 기여, 한국적 자본주의의 기업모델 구현, 우수인재 양성, 역량과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제도 등 인력관리 측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5년전 도입했다 실패한 성과평가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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