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구도에 일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추월당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가 지난 27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44.3%를 얻어 43.1%를 기록한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지금까지의 조사방법과 달리 범여권 대권주자들을 제외하고 한나라당 경선후보만을 대상으로 ARS전화통화 방식으로 실시했다.이와 관련해 30일 박 후보 캠프의 한 인사는 "6월부터 자체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앞서 왔지만 그 때는 범여권 주자들이 포함돼 있어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분산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경선후보만으로 범위를 좁힌 만큼 훨씬 정확한 방법으로, 여기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박 후보도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직접 주재한 선거대책회의에서 "여러 보도가 있지만 우리가 정확히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박 후보는 이어 "국민선거인단에서는 우리가 많이 앞서 있고 당원들에서도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 조사를 보니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홍준표 의원이 박근혜 후보 쪽으로 기울었는가?"30일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인천 합동연설회장에서 홍 후보가 던진 발언들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반응이다.홍 후보는 이날 연설 서두에서 이명박 후보의 필승론과 박근혜 후보의 필패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그 강도면에선 큰 차이가 있었다는 지적이다.홍 후보는 먼저 "(박 후보의) 30년전 어렸을 적 일이 국정운영에 장애가 된다고 지금 (이 후보측이) 비방한다"면서 "그러면 왜 지난 탄핵사태 때는 그 사람(박 후보)에게 전부 매달렸는가. 유신 때문에 안된다고 했어야지"라고 이 후보측을 질타했다.홍 후보는 곧이어 "(탄핵사태 직후 총선 때는) 자기 지역에 와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공격 논평) 내는 나쁜놈들이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홍 후보는 물론 박 후보측을 겨냥해서도 "확정되지도 않은 부동산 가지고 필패론을 제기한다. 왜 자기 것도 아닌데 사돈 8촌의 재산까지 거론하는가. 돈 많은 게 비난 대상이면 서울시장 때 해야지 왜 이제와서 우리끼리 내부에서 그러는가"하고 나무랐다.하지만 이 후보측을 향해서 던진 '나쁜놈'과 같은 수위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당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측이 박근혜 경선후보를 맹공하고 나섰다.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및 10.26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이러한 '박근혜 때리기'는 이 후보에게 약으로 작용할까? 아니면 독으로 작용할까?25일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박 후보와 최태민의 관계는 과거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미 10여년전에 사망한 최 목사와의 관계를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박 대변인이 이처럼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린 근거는 최 목사의 친인척들이 여전히 박 후보 주변에서 활동한다는 점이다.박 대변인은 이날 "박 후보가 책임자로 있는 정치조직(선거캠프, 국회의원실)은 물론, 공조직(정수장학회, 육영재단, 기념사업회, 한국문화재단, 명지원, 새마음 병원) 그리고 사조직(논현동팀, 마포팀)에 최 목사의 친인척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각종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고 행적 자체가 기이한 최 목사와 왜 그렇게도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있는 지 의문을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 후보와 최 목사의 관계가 미래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 진영의 물리적충돌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합동연설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 후보측은 환영을 표시한데 반해 박근혜측은 크게 반발했다.그렇다면 당지도부의 이같은 방침과 이에 대한 양 후보측의 상반된 반응은 결과적으로 어느 쪽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까? 언뜻 박 후보 캠프가 크게 불만을 표시한 만큼 박 후보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정반대로 박 후보측에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23일 당 선관위는 긴급 회의를 열어 각 캠프의 과열방지 서약서 제출 및 당 차원의 방지대책 마련이 이뤄지기 전까지 향후 합동유세 일정을 일절 중단키로 결정했다. 전날(22일) 제주합동 연설회에서 발생한 두 후보 지지자간의 물리적 충돌에 따른 결정이다.이에 검증 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검증청문회와 토론회를 거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은 연설회 중단을 반겼다. 이 후보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지으며 "아프간 납치 사태로 걱정 큰 국민 마음까지 헤아린 당의 결정 존중한다"고 밝혔다.반면 박 후보측은 "불리하면 안하겠다는 자세는 원만한 경선 자체를 불
MBC 100분토론이 여당발 정계개편 바람몰이에 앞장선다? 3일 새벽 방영된 100분토론에선 '여당발 정계개편 어떻게되나'를 주제로 여당 국회의원 2명과 민주당 국회의원 1명, 언론인 1명, 대학교수 1명이 토론을 벌였다. 전날(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의 곱지않은 눈길을 의식해 정기 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계개편 논의를 자제하자고 결론을 내린 것과 정반대였다. 게다가 여당발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등 야당이 '책임회피', '바람몰이', '판흔들기'라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들을 대변할 토론 참석자는 없었다. 오로지 지지율이 고작 10% 대에 머물고 있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정계개편 문제에 국한된 토론회였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 한명이 토론 중간중간 자신의 의견을 첨가했을 뿐이다. 토론 과정에선 '한나라당 냉전세력들에게 정권을 내주지 않고 어떻게 개혁 세력이 재집권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가 하면 '도로 민주당'에 대한 해명이 나오기도 했다. 또 열린우리당은 통합신당에 참여할 의원 수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고건 전 총리는 범 여권 내 가장 높은 지지율에서 기득권을
정계개편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명분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양 쪽 모두 현실적으로 손에 잡히는 '뭔가'가 없다. 정계개편이라는 '빵'은 있지만 그 빵에 들어갈 '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정계개편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전반적인 흐름은 '통합신당 창당론'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이상 진전되지 못한 채 시끄러운 소리만 흘러나오고 있다. 진전이 어려운 건 '통합신당 창당론'에 앞서 각 정치세력들을 확실하게 끌어들일 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열린우리당이 고건 전 국무총리라도 제대로 잡았다면 모양새가 그럴 듯하게 달라질 수 있었다. 최근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했지만 그나마 여권에선 아직까지 최강의 카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독자 신당 창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도 현 정치상황에선 그래도 '고건 신당'을 내거는 게 가장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가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등, 국민적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이라도 불러들일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북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감싸기만 한 노 대통령은 북한의 변호사인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펴고, 노 대통령이 이를 계승한 포용정책을 펴다가 핵실험 상황을 초래했다. 두 정권이 국민들로 하여금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 북핵은 두 정권이 8년7개월 동안 4조5천800억 원의 돈을 북한에 퍼줘 만들어진 것이다. 어느 보수단체의 집회에서 터져나온 말이 아니다. 지난 10일 전직 대통령 청와대 오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그 내용이 북핵실험 이후 보수단체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들의 대변자가 된 꼴이다. 한 보수시민단체 인사는 북핵반대 집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대로 돼야 하는게 옳지 않습니까"하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서 YS의 영향력은 별로 크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북핵실험 이후 햇볕정책과 포용정
*사진설명 :이명현 전 교육부장관 ⓒ업코리아북핵반대 및 한미연합사해체반대 천만명서명운동본부의 촛불집회(기도회)가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여덟번째 빛을 밝혔다. 이날 선진화국민회의 이명현 공동상임대표(전 교육부장관)는 북한의 핵개발이 체제보장을 위한 것이란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 소련과 중국이 핵무기가 부족해서 공산주의를 못 지켰는가. 북한이 핵폭탄 몇개로 공산주의를 지킬 수 있는가하고 반문하면서 북한은 우리가 쌀을 지원하지 않았으면 망할 뻔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명현 대표는 또 김정일과 그 친구들은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과는 상관없이 자신들만 죽을 때까지 핵으로 어떻게든 해먹으려 하는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그러나 2010년 안에 북한에 뭔일이 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국제 사회가 핵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원자가방'을 이용하는 등의 핵테러를 큰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핵물질을 이전 못하게 봉쇄하는 것이며 봉쇄하면 견딜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에 다녀온 한 목사가 '평양에서도 북한 정부의 배급만으로 살려면 (정량의) 1/3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소개하면서 (그러면) 백성들이 먼저 일어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가
*사진설명 :ⓒ열린우리당 홈페이지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오는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17일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 사업의 의미와 그 사업이 중단돼서는 안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근태 의장의 개성공단 방북 계획 발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중단 및 수정해야한다는 다수 여론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또 보수시민단체는 물론 중도 성향의 시민단체들까지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라며 촉구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유력한 대권 예비 주자들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북핵실험에 따른 대북정책 기조와도 차별화된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 대북정책은 전면실패했고 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 전 시장은 대북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하며 전시작전통제권 논의는 중단하고 유엔 등 국제공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전 총리는 온정적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야 하고 전시 작전통제권 논의를 중단하는 등 안보계획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법을 놓고 여권이 혼란에 빠졌다. 당.정.청의 입장이 제각각으로 국정 조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미국이 추진하는 대략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해선 안된다"며 "어제(10일) 국회에서 유명환 차관이 PSI 부분 참여를 언급했는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PSI는 직접적인 나포와 수색과정에서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부적절하다"며 "대신 적극적인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 남북한 당국간의 실질적인 대화를 다시 추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북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있을 것이다"며 "다만 대북제재는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가 대화를 위해 필요한 제재가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그래도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오로지 국제사회와 유엔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자주를 강조한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한명숙 총리는 10일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시간에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국제사회의 중지에 따라 어느 수준으로 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선 "군사력을 제외한 유엔의 제재 결의안에 동참할 것"이라며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 중단도 이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결정을 미뤘다. 한 총리는 또 "북한이 핵을 보유 했는가"라는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국제사회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반복했다. 그는 이어 황 의원이 "제2, 제3의 핵실험을 막을 수 있냐"고 묻자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대꾸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외교통상 장관도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핵실험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지지를
*사진설명 :북한 핵실험 반대 범국민 촛불집회 개최 기자회견 ⓒ업코리아 북한의 핵실험 선언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불을 댕겼다. <북한 핵실험 반대 및 한미연합사 해체반대 천만명 서명운동본부>는 8일 광화문 뉴국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연휴가 끝나는 9일부터 광화문 앞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성은,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 서명본부는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북한 핵실험을 반대하고 한반도의 평화, 한민족의 생존을 위한 우리의 염원을 표출시키고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연합사 해체반대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본부는 특히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우리의 생존과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 의하여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및 한미연합사 해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중단되도록 기도하고 우리의 진심 어린 뜻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촛불집회의 공식 명칭은 <한민족
*사진설명 :ⓒ북한 포스터 북한의 핵실험 선언이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논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미 국방부 차관을 지낸 아미티지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달 25일 "북한 핵실험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전작권 단독행사 문제는 재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상당수 미국내 군사전문가들도 북한의 핵실험과 전작권 단독행사를 연관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지난달 19일 오는 20일 예정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와 관련해 "전작권 전환 목표 연도를 정할 수밖에 없지만 다만 불가피한 안보 상황의 변경이 있을 경우 상황 변경의 원칙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와 달리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은 2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작권 단독행사 시기와 관련해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지휘체계 변경작업의 일정과 내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달 29일 "북핵 문제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3일 북한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핵실험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나 일본의 강경 입장에 비해 그동안 온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실험이 자위권을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북한을 두둔하는 늬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대북 자세가 반 장관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강경 조치가 힘을 받게 된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반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버리고 미국 등 강대국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압력을 자연스럽게 받게 될 전망이다.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내정된 이상 한국 정부가 아닌 국제 사회, 특히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은 3일 열린 유엔안보리 긴급 대책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한 안보리의 '예방적 외교(preventive diplomacy)' 수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는 "북한의
도대체 반기문을 반대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가름할 수 있는 제4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비투표가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앞서 지난 3차례의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을 늘상 따라다녔던 '반대 1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차 투표까지와 달리 4차 투표부터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용지 색깔이 달라 문제의 '반대 1표'가 상임이사국으로부터 나왔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만약 반대표가 비상임이사국의 것일 경우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입성은 기정 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반대표가 상임이사국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지고 또 그 상임이사국이 끝까지 반대를 굽히지 않는다면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꿈은 실현되기 어렵다. 당선에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 모두의 찬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3차 투표에서 반대를 표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로는 미국과 일본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카타르, 그리스, 슬로바키아, 덴마크,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가나, 아르헨티나, 페루 등 13개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