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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미국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당시 이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뉴질랜드의 외무장관이 이라크 철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뉴질랜드의 對이라크 정책에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영국이 금년 중 이라크에서 3천 명 정도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고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철군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윈스턴 피터스 외무 장관은 26일 웰링턴에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과 6개월 마다 열리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킨다면 이라크는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금 철군을 할 경우 아무런 득도 없을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게 되면 모든 상황이 혼란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도 군사적 개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라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들의 입장은 민주 정부가 들어선 이라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침공의 성격을 놓고 우리가 의견을 달리 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누구보다 강력하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공격했던 헬렌 클라크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터스 장관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그의 의견에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클라크 총리는 "피터스 장관이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철군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 이라크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피터스 장관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피터스 장관의 발언 내용은 뉴질랜드가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확답을 피해나갔다.

클라크 총리는 내달 초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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