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의 ‘대전환 출발’ 현실로... 하나금융, 15년 청라 프로젝트 결실

청라 하나금융타운의 완성 공식 선포
함영주 회장 “임직원 역량 하나로 모으는 대전환의 출발점”
청라 헤드쿼터 공식 개관…지주·10개 관계사 2200명 순차 이전
금융·IT 한곳에 모아 AI 혁신 가속…지역기업 투자·보증지원도 확대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의 새로운 구심점인 청라 헤드쿼터를 열고 본격적인 ‘청라시대’의 막을 올렸다. 지난 2012년 시작한 하나금융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약 15년 만에 사실상 완성되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청라를 중심으로 금융과 IT·데이터·디지털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일 인천 청라 헤드쿼터에서 ‘하나의 진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고 하나금융타운의 완성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개관식에서 “청라 헤드쿼터 오픈은 하나금융타운 대장정의 결실이자 전 그룹사와 임직원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이 가진 글로벌 도시로서의 힘과 하나금융그룹이 쌓아온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의 길을 열어 가겠다”며 “인천의 민생과 미래산업, 투자 정책에 금융을 촘촘히 연결하고 지역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역금융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대 인천광역시장과 주요 내·외빈,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본행사에 앞서 청라 헤드쿼터 앞 글로벌필드에서는 ‘열쇠 세리머니’가 열렸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지난 15년간 이어온 하나금융타운 조성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청라에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 7층~지상 15층… 4000명 금융·IT 인력 청라 집결

 

청라 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 8000㎡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달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을 포함한 주요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기존 하나금융타운 내 통합데이터센터 근무 인력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약 4000명의 금융·IT 인력이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그룹 본사를 서울 밖에 두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이번 이전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를 단순한 본사 건물이 아니라 금융과 기술, 데이터가 결합하는 그룹의 새로운 업무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새 사옥은 계열사와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무 층별 전용면적을 약 1100평 규모의 수평적 공간으로 조성해 부서와 본부, 관계사 간 물리적 경계를 줄였으며, 3~7층과 10~14층을 연결하는 내부 계단을 마련해 임직원 간 자연스러운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5G 무선망과 클라우드 PC(VDI) 등을 도입해 특정 좌석이나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업무환경도 구축했다.

 

외부 테라스와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램프 계단 등 일부 공간은 지역 주민과 일반인에게 개방해 청라 헤드쿼터를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통합데이터센터·글로벌캠퍼스 이어 ‘헤드쿼터’ 완성

 

하나금융의 청라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 2012년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가 먼저 문을 열었고, 2019년에는 하나글로벌캠퍼스가 개소했다. 여기에 올해 청라 헤드쿼터가 완공되면서 하나금융이 15년간 추진해온 하나금융타운의 주요 인프라가 모두 갖춰졌다.

 

 

하나금융은 특히 통합데이터센터의 IT 인프라와 청라 헤드쿼터에 집결한 금융 현업 조직의 사업 역량을 연계해 금융과 IT·데이터·디지털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천 지역기업 지원 확대… 최대 4000억원 투자 재원 마련

 

청라시대 개막을 계기로 인천 지역경제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하나금융은 혁신기업 투자를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사 자금 등을 더해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 기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총 1500억 원 규모의 보증지원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본사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룹 측은 본사 이전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가 향후 10년간 약 3조 4000억 원에 달하고, 협력기업 유입 등을 포함한 고용효과는 약 1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금융과 IT, 데이터 역량을 한데 모아 새로운 금융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청라를 금융과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를 중심으로 그룹 내부의 물리적·조직적 경계를 허물고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기업 지원과 미래산업 투자를 확대해 ‘청라시대’를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으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회장이 강조한 ‘대전환 출발점’... 더 큰 도약으로

 

함영주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그룹의 청라 이전 이슈에 대해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다.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의 역량을 재정비하고 낡은 관행을 탈피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첨단 업무환경과 혁신된 조직문화가 결합해 그룹이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올해 3월 압도적 지지로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또 5월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섰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디지털 금융 기반을 넓히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처럼 함 회장을 필두로 은행과 증권, 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안정적 경영 행보를 이끌어 가면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조 402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만약 함 회장이 상반기에 이처럼 성공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지 못했다면, 청라시대가 제때 막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하나 약속한 바를 현실로 이루는 함 회장이 강조한 ‘대전환의 출발점’ 이후, 하나금융이 하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과 함께 더 큰 도약을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