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서민정 기자 |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의 은행장 인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가장 먼저 승계 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도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올해 말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 인선에서는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도입하는 등 금융지주마다 승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누가 차기 은행장이 될지뿐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지가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Claude
신한금융, 가장 먼저 시동… 은행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자회사 CEO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대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자회사별 후보 심의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은행 임추위의 권한 확대다. 신한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승계 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자회사별 대표이사 자격요건도 보다 구체화하고 세부 평가기준을 마련해 후보 심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주 자경위가 후보군을 심의·압축한 뒤 최종 추천 후보는 각 자회사 임추위를 거치게 된다.
KB금융, 후보 선정 기준부터 논의… 절차 본격화
KB금융도 지난달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선정 기준을 논의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계열사 CEO들의 승계를 위한 첫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금융당국이 자회사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 직후 관련 위원회가 가동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 과정에서 기존 승계 절차가 어떻게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KB금융은 기존에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과 경영승계에 관한 내부 규정을 운영해왔다. 현재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계열사 대표이사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변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인선에서는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후보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연말까지 후보군 검토와 심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 은행 임추위 의견 반영 확대… 12월 초 최종 후보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보험·하나저축은행 등 6개 주요 관계사의 CEO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 하나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기존 추천 단계에서 한층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은행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 추천권뿐 아니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그룹 임추위가 압축한 최종 후보군은 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최종 후보자 평가 과정에는 은행 임추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의견을 전달한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까지 각 관계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정하고, 12월 초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각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 검증 과정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기간을 확보하고 사전에 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성과 검증+외부기관’ 카드… 임추위 역할 확대
우리금융도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승계 절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우리은행 임추위의 역할 확대다. 기존 지주 자추위 중심으로 진행하던 승계 절차에 은행 임추위의 경영성과 점검 절차를 새로 넣었다.
여기에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해 후보자의 경영성과를 다각도로 검증하기로 했다. 승계 절차의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도 사전에 마련해 후보 평가 과정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은행 내부의 성과 검증과 외부기관 평가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기 은행장 후보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결국 이번 은행장 인선에서는 신한금융의 후보 추천 권한 확대를 시작으로 KB금융의 후보 선정 기준 논의, 하나금융의 은행 임추위 의견 반영, 우리금융의 경영성과 점검 및 외부 검증 등 금융지주마다 승계 절차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말까지 각 금융지주가 마련한 ‘승계룰’이 실제 후보 검증과 인선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할지가 금융권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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