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지각변동… 반도체 장비주, 제약·바이오 제치고 급부상

주성엔지니어링, 에코프로비엠 제치고 시총 3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에 반도체 소부장 강세
제약·바이오 약세 속 반도체 장비주로 수급 이동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에서도 반도체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이는 사이 그동안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제약·바이오주의 순위가 뒤로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보다 4.73% 오른 23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0조 8069억 원으로 늘어나 에코프로비엠(10조 6733억 원)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랐다.

 

2위 에코프로의 시총은 10조 9164억 원으로, 주성엔지니어링과의 격차도 약 1000억 원에 불과했다. 그동안 알테오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형성해왔지만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상승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다른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익IPS는 0.92%, 이오테크닉스 4.94%, HPSP 4.43%, 유진테크 0.30%, 티씨케이 1.50%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11포인트(0.72%) 오른 855.91에 마감했다.

 

 

반면 그동안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제약·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HLB, 삼천당제약,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대표적인 상위권 종목이다.

 

반도체 장비주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앤트로픽의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ASML, ARM 등 관련 종목이 상승한 것도 국내 반도체 장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SOL AI 반도체 소부장’은 이날 1.83%, ‘HANARO 반도체 핵심 공정 주도주’는 1.51% 상승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들도 피에스케이홀딩스, 이오테크닉스, HPSP, 테스 등 반도체 장비주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투자가 반도체 장비 업종의 실적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수요 지속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장비주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주요 이벤트도 잇따른다. 30일 마이크론 실적을 시작으로 10월 1일 한국의 9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되며, 다음 주 후반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 장비주와 제약·바이오주 간 시총 순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