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설에 “확정된 것 없어”… 주주가치 영향 면밀히 살핀다

“경쟁력 강화 위한 여러 방안 검토 중”
자본조달 방식도 종합적으로 판단 예정
SK하이닉스 소액주주, ‘중복상장·지분 희석’ 우려
SK하이닉스 “장기적 주주가치가 중요한 기준”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자본조달 방안을 검토한다면,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중복상장과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뉴스룸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용량 기업용 SSD(eSSD)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솔리다임과 관련한 자본 활용 방안은 회사 전체의 투자계획과 재무상황 및 자본배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이슈에서 관심이 집중된 외부 자본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정 방식을 전제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투자재원 조달 방안은 특정 사업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투자계획과 자본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라며 “시장 상황과 투자 시점, 회사의 재무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자본을 활용하는 방안은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과 비교해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충분히 살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측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의 이날 입장문 발표는 최근 불거진 솔리다임 상장설을 둘러싼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들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 달러, 공모 규모는 약 150억 달러 수준이 거론됐다.

 

보도 이후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별도 상장에 따른 지분 희석과 이른바 ‘모회사 할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도 이날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재검토할 것을 SK하이닉스에 요구했다.

 

액트는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이 이미 상장된 상황에서 솔리다임까지 별도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가 누리던 성장 가치가 신규 투자자에게 분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솔리다임이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면,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분의 일부가 외부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