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서민정 기자 | 삼립이 글로벌 사업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2030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2조 1107억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향후 18개월을 체질 개선의 핵심 기간으로 설정하고 글로벌·D-커머스·냉동생지·제품혁신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립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정인호 각자대표가 직접 경영 목표와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삼립이 제시한 2030년 목표는 별도 기준 매출 2조 1107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 영업이익률 8%다. 특히 현재 약 750억 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 5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시급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370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387억 원으로 59.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약 2.8%에서 지난해 약 1.1%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48억 원 흑자에서 4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푸드사업에서 9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주력 베이커리사업의 영업이익도 23억 원으로 86.9%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비용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삼립은 사업 구조 자체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2030년 5000억 규모로
삼립이 가장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는 글로벌 사업이다. 현재 약 750억 원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 5000억 원으로 약 6.7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검증한 판매 모델을 다른 국가와 유통채널로 확산하고, 베이커리 대표 제품과 K-디저트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코스트코 관련 매출을 올해 약 300억 원에서 2030년 1500억 원으로 5배 확대에 나선다. 입점 점포 역시 현재 300개에서 글로벌 전역 900개 이상으로 늘리고, 판매 제품군도 기존 2개에서 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립은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유통·판매 경험을 일종의 ‘글로벌 스케일 모델’로 구축해 다른 지역과 유통채널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푸드사업 역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저당·웰니스 소스의 B2B 공급을 확대하고 K-소스와 레디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육가공 부문은 B2B 채널에 집중해 연간 약 25억 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비핵심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추가로 약 140억 원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립은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인호 대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성장 기반 구축 본격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삼립은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로 설정하고 투자 회수 기준을 체계화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핵심성과지표(KPI)와 재무성과도 분기별로 공개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전관리 체계도 한층 강화한다.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 고위험 설비 선제 개선, 현장 표준 작업 정착, 경영진 및 독립적 검증 강화 등 4대 영역 10대 핵심과제를 연내 추진한다.
삼립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재해율은 0.48%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기준 지난해 식품업계 평균 재해율 0.9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사업 재편은 올해 1월 출범한 지주사 상미당홀딩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삼립은 도세호·정인호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생산·안전과 글로벌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인호 삼립 대표는 “앞으로 18개월은 삼립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구축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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