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식음료 톡톡] K푸드, 해외서 ‘한국 그대로’ 판다…‘꼬북칩’부터 ‘한강 라면’, ‘메로나’까지

오리온, ‘꼬북칩’ 한글 그대로 해외 패키지에
농심, 파리 센강 인근 ‘한강 라면’ 재현 예정
빙그레, ‘메로나’ 앞세워 멕시코 유통망 확대

인싸잇=서민정 기자 | K푸드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제품명과 디자인을 바꾸는 전통적인 현지화 전략을 넘어, 한국어와 한국식 먹는 문화, 국내 대표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 패키지에 한글 표기를 확대하며 ‘한글 마케팅’에 나섰다. 농심은 제품 판매를 넘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식 라면 먹는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빙그레는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 등 국내 대표 제품을 앞세워 멕시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현지 대형 유통망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식품’을 수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어와 한국의 식문화, 브랜드 자체를 K푸드의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흐름이다.

 

▲ 사진=Claude

 

오리온, 해외 패키지에 ‘한글’ 그대로… “한국 고유의 표현 담는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 패키지에 한글 표기를 확대하는 등 ‘한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현지에서 판매하던 4겹 스낵 ‘마시타’의 제품명을 국내 제품명인 ‘꼬북칩’으로 변경했다.

 

미국 등에서 판매하는 ‘붕고’에는 현지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한국 제품명인 ‘참붕어빵’을 함께 표기했다. 한국적인 디자인과 제품명을 원하는 현지 수요를 반영해 한글 표기를 적용한 것이다.

 

제품명뿐 아니라 한국에서 익숙한 표현도 패키지에 담았다. 베트남 감자 스낵 ‘따요’에는 ‘찍먹’, ‘오스타’에는 ‘대박’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랑리거랑’(꼬북칩)에는 ‘콘스프’, 베트남 ‘따요’에는 ‘떡볶이’, 인도 ‘케이스낵’에는 ‘스파이시’ 등 제품과 연관된 표현도 패키지에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한글과 한국적인 맛, 문화를 제품에 자연스럽게 접목해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사진=오리온

 

농심, 제품 넘어 ‘한강 라면’까지… 한국식 먹는 문화 수출

 

농심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한국에서 익숙한 라면을 먹는 방식과 문화를 해외에 소개한다.

 

농심은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에 참가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주제로 한국식 라면 문화를 선보인다.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장 내부와 외부 광장에서 동시에 신라면 조리·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외부 광장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한다.

 

박람회장 밖에서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파리 센강 비르아켐 다리 인근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국의 ‘한강 라면’ 문화를 재현해, 현지 소비자가 즉석라면 조리기로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직접 끓여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현지 식재료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토핑을 라면에 더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제품을 시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라면을 즐기는 방식 자체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신라면 로제’를 처음 선보이는 한편,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주요 제품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멕시코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서도 ‘한강라면 조리기’를 활용한 시식 공간을 운영하는 등, 한국식 라면 문화를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 '2026 K-EXPO MEXICO' 농심 신라면 부스. 사진=농심

 

빙그레, 메로나 앞세워 멕시코 대형 유통망 진출

 

빙그레는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메로나를 앞세워 멕시코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빙그레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 참가해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 주요 수출 제품을 선보였다.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대표 식품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빙그레는 29일 멕시코 대표 유통업체 ‘소리아나(Soriana)’에 오는 11월부터 메로나를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리아나는 멕시코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대형 유통업체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시작으로 붕어싸만코 등 다른 아이스크림 제품의 현지 대형 유통망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멕시코에서 열린 ‘엑스포 안타드 2026(Expo Antad 2026)’에도 참여해 현지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넓혀왔으며,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 ‘2026 K-EXPO MEXICO’ 빙그레 부스. 사진=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