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뉴욕서 젠슨 황 수상 축하… 韓美 AI 반도체 협력 강조

인싸잇=이서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세 기업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 회장은 한미 산업 협력을 강조했고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주목받았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뉴욕에서 황 CEO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올해는 황 CEO가 한미간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들은 황 CEO와의 친분을 드러내며 덕담을 건넸다.

 

이 회장은 “그(젠슨 황 CEO)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으며,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고, 우리 두 회사 모두 올인(all-in)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딸을 두었다는 점과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 회장은 “우리는 결이 잘 맞는다.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며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그는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하며 유쾌한 덕담을 건넸다.


이날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 관계를 한미동맹과도 연결했다. 그는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은 전장에서 우리의 동맹을 구축했다”며 “오늘날에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전선을 데이터센터로 비유하면서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을 입는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했다. 황 CEO가 주요 연설 때마다 자주 입고 나오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빗대면서, AI가 한미 산업협력의 새로운 연결점이 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활용해 황 CEO의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개척자’, ‘가속 컴퓨팅의 설계자’ 등으로 황 CEO를 소개하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빗댄 메시지가 담긴 축하 영상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