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Q 역대 최고 실적 전망… 증권가 목표주가 최대 300만 원 제시

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에도 AI 서버용 제품 수급난으로 공급자 우위 현상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300만 원으로 내다보며 현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10%가량 높게 내다보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을 6601억 원, iM증권은 65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이번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에 부담이 생겼다. 실제로 지난 6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1559.1원에서 이날 기준 1359원으로 200원 내려오면서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기, MLCC·FC-BGA 수급난 수혜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부가 부품 수요가 늘고 공급자 우위 현상이 강화되면서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서버용 MLCC와 FC-BGA 품목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고용량 MLCC를 중심으로 생기던 품절 현상이 이달 범용 MLCC까지 확산됐고 일부 품목은 한 달만에 200% 이상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공급 업체들이 서버용 제품에 생산을 집중하면서 다른 MLCC 제품에도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분위기다.

 

FC-BGA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BF 기판 조달 리드타임은 48~56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적인 기간의 4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기판의 대면적화, 핵심 원재료의 병목 현상 등에 따른 제약이 생긴 탓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LCC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1.7%에서 2분기 16.6%, 3분기 22.0%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패키징 기판 영업이익률의 경우 7.6%에서 13.6%, 20.8%로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중장기 물량 확보로 실적 가시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2027년 생산능력 60~70%를 LTA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추가 계약이 이어질수록 시장이 바라보는 실적 가시성의 시계도 2027년에서 2028년 이후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151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6월 19일 52주 최고가인 241만 7000원을 기록한 뒤 급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증권가 "삼성전기 현 주가, 실적 대비 저평가"

 

증권가에서는 전 고점 대비 하락한 삼성전기의 현 주가가 실적과 괴리가 크다고 평가하며 회사의 목표주가를 높게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와 FC-BGA 등 AI향 핵심 부품들이 전례 없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과 향후에도 추가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심리적 우려에 따른 과매도 국면은 주가와 실적간의 괴리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전자 업종 내 AI 관련 수혜를 가장 강하게 누리고 있는 삼성전기의 주가는 향후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이며 목표주가 300만 원을 지난 18일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KB증권과 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MLCC 및 FC-BGA 판매가격 인상 및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2027~2028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구간에 재차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같은날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280만 원에 제시했다. 회사의 기판 생산라인 증설로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이 가시화되며 이익 전망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는 흐름을 짚으며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업황 기반 판가 인상 및 고부가 믹스 개선으로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이익 추정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업체로 AI 인프라 투자의 가장 큰 수혜 부품군을 보유한 프리미엄이 아직 주가에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대외환경 개선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까지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