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이 엔비디아에 인정받으면서 해당 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아 확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14시 14분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5% 증가한 21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준 LG에너지솔루션(+3.11%), LG이노텍(+8.97%), LG(+1.43%), LG화학(+3.96%)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 종목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하는 배경에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인 ‘파워 앤드 쿨링’ 분야 파트너로 27일 선정된 것이 지목된다.
NPN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과 기술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들은 기술 협력과 영업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이번 등재로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글로벌 고객에게 칠러와 냉각수분배장치(CDU) 등을 제안할 수 있게 됐으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 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 등재는 LG전자의 열관리 기술력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600kW 및 1MW급 CDU에 대한 엔비디아 규격 승인 요건을 충족했고, 고용량 제품인 2.5MW급 CDU는 AI 팩토리 규격 승인 등을 받으면서 업계에서 냉각 관련 기술력을 입증받았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기 위해 냉각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AI 서버의 전력 밀도가 높아질수록 기존 공랭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수랭식 냉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관련 수주액이 6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말까지 수조 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여기에 MS와 AI 데이터센터부터 피지컬 AI, AI 전환(AX)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이날 LG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LG는 지난 21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만나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LG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자사의 냉각·전력·IT(정보기술)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MS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LG가 실질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는 셈이다.
피지컬 AI 영역에서 LG는 자사의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영역에서 모델 개발과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도 양사가 뜻을 모아 피지컬 AI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AI 전환 과정에서는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포함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환경을 혁신한다는 구상도 나왔다.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보안과 비용, 운영 관점에서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설계 및 제공하고 AI 중심의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LG그룹 계열사 주가는 지난 6월 초에도 엔비디아와의 사업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뒤 차익실현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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