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ㅣ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모두 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사 시점과 방식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여왔지만, 사고 원인과 초기 대응 과정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통된 요구가 나오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만나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문했다. 접견 후 국민의힘은 “국민적 의혹이 한 점도 없도록 철저히 진상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간부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군은 아군이 과거 매설한 지뢰인지, 북한에서 유실되거나 새로 매설된 지뢰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이후 국민의힘은 현장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군을 압박해 왔다. 장 대표는 사고 이후 본격적인 현장조사가 지연된 점을 문제 삼으며 “명백한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했고, 북한에 증거를 없앨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국회에 출석해 사고 원인과 조사 지연 경위를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사 인력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의 즉각적인 현장조사 요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사고 원인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
김민석 대표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만나 “그 과정이 투명하고 또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사고 원인과 군의 대응 과정을 제대로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도 사고 지역을 찾아 합동조사 진행 상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직접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상 장병에게서 확보한 파편 등 증거물이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갔다며 “사실상 증거물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확보한 증거와 조사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왜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SNS에서도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느냐”며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고 당시 투입된 장병들로부터 폭발 지점 인근에서 목함지뢰와 형상이 유사한 물체를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 조사와 국과수 감정을 통해 정확한 폭발물 종류와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대응과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조사 결과를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의 쟁점은 폭발물의 종류뿐 아니라 현장 조사가 왜 늦어졌는지, 사고 직후 군이 어떤 판단과 조치를 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여야가 조사 방식과 책임 소재를 놓고 충돌하고 있지만, 장병 3명이 다친 중대한 안보 사고인 만큼 정부와 군이 확보한 증거와 조사 경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데에는 공통된 요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오는 29일 현안 질의를 열어 사고 원인과 초기 대응, 현장 조사 과정 등을 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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