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서 포드 제치고 판매량 3위 전망…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 입어

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3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너럴모터스(GM)과 도요타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경쟁사의 주력 모델 공급 차질과 하이브리드 차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포드를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은 51만 14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판매량을 모두 합한 수치다.

 

같은 기간 GM은 67만 1706대, 도요타는 64만 2707대로 전망됐다. 포드는 50만 417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됐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그룹은 3분기 미국 판매 3위에 오르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포드를 3분기 판매량에서 앞설 수 있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지목된다. 지난해 포드의 핵심 부품업체에 화재가 발생해 인기 모델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과 고유가 현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에 눈길을 돌렸다는 점이다.

 

포드는 지난해 회사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업체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F-150 등 주력 모델들의 생산량이 감소한 바 있다. F-시리즈는 매년 미국에서 수십만 대 판매되는 포드의 핵심 픽업트럭 모델이다. 이달에는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겨 F-150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5만 대가량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7.7% 급증한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날이 갈수록 오르는 유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당 4.49달러(약 6099원)다. 1년 전보다 43%나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7500달러(약 1019만 원)를 지원하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도 지난해 10월 종료되면서 전기차 구매에 부담이 커진 것이 하이브리드 차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GM이 하이브리드 차 라인업이 부족한 점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GM이 판매하는 세단과 SUV 중에서 하이브리드 차는 아예 없기 때문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아시아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도요타 등 아시아 완성차 브랜드는 3분기에도 미국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점유율은 3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레저용차량(RV) 누적 판매 대수 1500만 대를 최근 돌파했다. 모델별 누적 판매량은 싼타페가 259만 5159대로 가장 많았고 투싼(222만 7145대), 쏘렌토(198만 1991대), 스포티지(195만 212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R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 출시도 미국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미국 내 연간 20만 판매 모델로 키우고 텔루라이드 생산능력을 연 18만 대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RV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셀토스 하이브리드도 출시해 브랜드 내 선택지를 다양화할 계획이다.